대우인터 인수 실패한 롯데, 다음 먹거리는 어디?

입력 2010-05-14 13:23 수정 2010-05-1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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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금융, 유화·에너지, 식품 등 전 분야 거침없는 행보 이어질 듯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경쟁사였던 롯데그룹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그간 보수적 경영으로 유명했던 롯데그룹이 최근 1~2년새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공격 일변도의 인수로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왔던 만큼 이번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실패가 앞으로의 행보에 어떤 변화를 줄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이날 예금보험공사에서 매각소위를 열어 대우인터내셔널 우선협상대상자로 포스코를 낙점했다.

지난 7일 마감한 대우인터내셔널 본입찰에는 포스코와 롯데그룹이 참여했다.

포스코가 제시한 인수가격은 3조4000억원 가량으로 매각지분 시가인 2조4500억원보다 40% 높은 수준인 반면 롯데는 시가보다 30% 비싼 3조2000억원 가량을 적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대우인터내셔널 인수가격이 5% 이내의 차이라면 가격 외 요소에서 결정이 날 가능성을 점쳤으나 본입찰 결과 8% 가량 차이가 나면서 대세를 뒤집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M&A업계 관계자는 "가격부문에서 포스코가 우위를 점한데다 비가격부문에서도 포스코가 롯데를 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시장의 예상대로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최근 공격경영에 나서왔던 롯데그룹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2018년 아시아 톱10그룹으로 도약한다는 '2018 비전'을 제시했던 만큼 공격경영 행보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로 지난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정례회의에서 신동빈 롯데 부회장은 기자와 만나 "좋은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지 (투자를) 하고 주력분야인 유통사업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밝혀 공격경영의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해외 인수합병(M&A)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유통·금융, 유화·에너지, 식품 등 전 산업분야에서 거침없는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2018 비전에 따라 향후 10년이 채 안되는 기간에 그룹매출을 4배 가량 키우기 위해서는 'M&A' 뿐"이라며 "유통·식품과 같은 전통적인 주력 사업 외에 신규 사업에 적극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그룹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가 물건너가더라도 20여개 국내외 기업을 '먹잇감' 후보로 올려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통·금융 ▲유화·에너지·제조 ▲식품 ▲건설·관광 ▲지원사업(상사·정보통신) 등 5대 사업군에 집중될 전망이다. 유통분야에서는 중국 및 동남아 지역의 대형 마트, 유화·에너지 분야에서는 국내외 정유업체 등이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현재 유통사업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러시아·인도·중국 등 아시아를 전략지역으로 삼고 유력기업들을 대상으로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최근 인수한 유통사업부문의 내실화와 함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 참여로 늦춰졌던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의 합병 등 해결과제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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