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유럽발 경제위기 수출영향 제한적

입력 2010-05-14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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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GS 중 그리스 주문량만 소폭 감소…장기화시 유로화 약세 맞물려 피해 커질 수도

그리스 사태가 포르투갈, 스페인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코트라가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 주재 우리진출기업 16개사와 한국 제품을 수입중인 주요 바이어 14개사를 대상으로 한 긴급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결과 16개 우리 진출기업중 이번 사태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는 6%(1개사), ‘약간 부정적’은 50%(8개사), ‘별다른 영향 없다’는 44%(7개사)로 나타나, 약간 부정적이거나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반응이 전체의 94%로 나타났다.

부정적 반응의 원인으로는 소비경기 침체로 인한 매출감소, 국가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매출채권보험 부보한도축소, 유로화 폭락시 가격경쟁력 우려, 바이어의 지급불능 가능성 우려 등으로 분석됐다.

14개 수입바이어중 이번 사태가 수입오더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는 14%(2개사), ‘약간 부정적’은 21%(3개사), ‘별다른 영향 없다’는 64%(9개사)로 약간 부정적이거나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반응이 전체의 85%로 나타났다. 부정적 반응의 원인으로는 긴축재정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 국가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금융비용 상승을 들었다.

사태의 진원지인 그리스의 경우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89%는 선박이다. 그리스에서 선박수주를 하는 A사는 그리스 선사들이 전통적으로 대부분의 자산을 해외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구제금융 체제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세계경제가 호전되리란 예상으로 연초부터 그리스 선사들의 신조추진 움직임도 비교적 활발하다고 밝혔다. 선박용 페인트를 판매하는 B사도 그리스 선주사를 대상으로 영업하고 판매 및 수금은 실제 선박이 건조되는 제3국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C사는 경기침체로 매출감소 및 채권회수위험 증가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포르투갈 진출 우리기업들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불안감은 크지 않지만 유로화 폭락에 따른 판매차질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A사는 LED, 3D TV 등 신제품 출시 및 월드컵 특수로 전년대비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가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매출채권보험 부보한도 축소로 리스크관리에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채권보험은 공급기업이 구매기업으로부터 수취한 매출채권을 보험에 가입(통상 다국적 보험사)해 구매기업이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경우 보상받는 제도를 말한다.

한편, 자동차부품을 수입하는 C사도 최근 자동차 판매 회복에 따라 영업목표를 상향조정한 바 있으나 취급제품의 50% 이상을 한국에서 들여오고 있어, 유로화 폭락시 판매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스페인 진출 우리기업들은 소비시장에서 특이 현상이 없다고 밝혔으며, 다수 업종에서 1분기에 매출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를 판매하는 C사의 경우 국가신용등급 하락보다는 저탄소 차량구입에 대한 정부지원정책(Plan 2000E) 중단과 하반기 부가세 인상(2%p)이 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하반기에 한-EU FTA가 발효되면 시장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도 밝혔다.

이탈리아 진출 우리기업들은 경제규모를 감안할 때 그리스 사태가 이탈리아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대금결재에 보다 신중을 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A사(섬유)의 경우 외상매출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금회수가 불안한 고객들과의 거래시 여신기일을 단축하거나 거래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트라 관계자는 "그리스를 제외하고는 경제위기로 인해 주문량에 큰 변화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까지 우리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유럽전체로 확대되고 장기화될 경우 유로화 약세와 맞물려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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