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일본' 기사회생하나

입력 2010-05-13 08:49 수정 2010-05-1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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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기업 흑자전환...실적전망도 일제히 상향

금융 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맥을 못 추던 ‘주식회사 일본’이 기사회생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와 파나소닉 등 일본 간판기업들이 지난 3월말 끝난 2009 회계연도에 흑자 전환하는 한편 2010년도 실적 전망도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까지 지난해 결산을 발표한 기업 76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경상이익은 전년 대비 25% 증가해 2년 만에 수익성을 회복했다.

전기와 자동차 업계의 수익이 3조7000억엔(약 45조원) 늘어나면서 실적 호전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닛케이225 지수에 편입된 107개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2009년도 순이익은 전년도보다 64% 증가한 6조4400억엔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10년에도 신흥국 수요 확대를 배경으로 기업들의 이익이 올해보다 3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도요타는 2010년도 순이익 전망을 48% 높여 잡았고 닛산도 올해 순이익이 작년보다 3.5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 소재 아틀란티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에드윈 머너 사장은 “일본 기업들은 실적 전망을 매우 보수적으로 잡았다”며 “세계 경제가 더 악화하지만 않으면 결과는 시장의 예상보다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닛케이225 지수 추이

이처럼 일본 기업들의 쾌재는 비용절감 노력도 있지만 중국과 인도 등 고속성장하고 있는 신흥국의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금융 위기에서 가장 먼저 벗어난 신흥국에서는 임금 상승으로 소비심리가 가열되면서 자동차와 연료, TV, 가전, 전력과 공장설비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파나소닉과 도시바, 히타치 등의 가전 메이커들은 일본의 인구 감소로 인해 이미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와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원가절감과 감원 등 고정비 감축 효과도 무시할 수 없었다.

혼다는 판매관리비를 4200억엔 이상 줄여 수입이 14%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전년도의 2배로 늘었다. 도요타도 1조엔, 파나소닉도 8800억엔에 달하는 비용을 각각 줄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사장은 12일 실적 발표회장에서 “최악의 위기가 지나갔다”고 강조했다. 닛산은 지난해 423억엔의 흑자를 기록해 2년만에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일본 경제성장률 추이

일본 경제 성장의 원동력인 기업들의 실적회복으로 일본 경제에도 장밋빛 전망이 피어 오르고 있다.

일본은행은 올해 일본의 경제성장률을 전년 대비 1.8%로 예상했다. 2009년도에는 5.2%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었다.

일본증시 역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1분기(1~3월) 닛케이225 지수는 5.2% 상승해 4개 분기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엔화 강세와 원자재가 급등 등 기업 실적을 위협하는 복병도 숨어 있다.

엔화 강세는 수출 기업들의 실적을 압박하는 주요인이며 원자재 가격 강세는 산업 전반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

세계 2위 철강사인 신일본제철은 2분기(4~6월) 철광석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 연간 4500억엔의 이익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과 자동차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해 마련된 각국 정부의 지원책이 끝나는 것도 산업계에는 부담이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친환경 가전 구입시 포인트를 제공해 나중에 현금처럼 쓸 수 있게 하는 ‘에코포인트 제도’는 올해 만료된다.

일본 대형가전 할인점인 야마다전기는 "에코포인트 제도 시행이 만료되면 일본 국내 가전시장 규모가 2% 축소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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