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이얼에 뚫린 日 가전시장

입력 2010-05-03 08:38 수정 2010-05-0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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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주요업체 日 내수용 제품 잇따라 출시

전자제품 대국 일본의 철통수비가 뚫리고 있다.

한국과 중국, 대만 등 아시아의 대형 가전업체들이 저가 공세로 일본 가전시장을 파고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백색가전 업체인 중국 하이얼은 중대형 세탁기와 냉장고를 일본 메이커보다 10~20% 낮은 가격에 일본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LG전자도 내년부터 일본 내수용으로 세탁기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만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업체인 HTC는 스마트폰으로 업계에 위협을 주고 있다.

이들 아시아 가전 메이커는 가격 경쟁력에다 품질까지 높여 금융 위기 여파로 잔뜩 움츠러든 일본인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신문은 아시아 가전 메이커들의 저가 공세가 소니 파나소닉 샤프 도시바 등 일본 메이커들만의 리그에 재편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전망했다.

하이얼은 이달말 9kg 용량의 전자동 세탁기를 일본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가격은 일본 메이커가 출시한 같은 급 제품보다 1만엔 가량 낮은 6만엔대로 잡았다.

이어 가을에는 일본 내수용으로 디자인한 중형 냉장고를 최대 2개 모델 투입할 예정이다. 가격도 일본 메이커보다 10~20% 낮춘다는 방침이며 보증기간은 일본 업체들과 같은 1년으로 한다.

고장 시 수리 등의 애프터서비스는 제휴를 맺고 있는 산요전기의 자회사가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얼은 이번 시즌부터 프로야구팀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의 스폰서로 나서는 등 올해 광고비를 전년도보다 30%나 늘리며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하이얼은 올해 일본 매출에 대해 전년도 대비 30% 증가한 100억엔, 2013년도에는 200억엔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1조7100억엔이었다.

하이얼의 효자부문인 냉장고와 세탁기는 생산 대수에서 모두 세계 1위이며, 가정용 에어콘도 세계 3위를 자랑한다.

한편 LG전자는 일본 내수용 세탁기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LG는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경사식 대형 드럼세탁기를 내년 상반기 안에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LG는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현재 거래하고 있는 3개 대형 가전 할인점 외에 몇몇 회사와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HTC는 일본 이동통신사인 소프트뱅크과 손잡고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디자이어’를 지난달 27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HTC는 NTT도코모에도 스마트폰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다.

HTC는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11%의 점유율을 기록해 미국 애플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아시아 메이커들의 선전과 달리 일본 메이커들은 맥을 못추는 모습이다.

지난해 일본의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 시장 규모는 전년도 대비 3.5% 감소한 1조9800억엔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저출산 고령화로 시장규모는 계속 축소될 전망이다.

또 지난해 4~12월까지 일본 메이커의 백색가전 부문의 영업손익은 5개사 중 2개사가 적자를 기록해 주력시장인 신흥국에서도 아시아 메이커들에 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8년에는 미쓰비시전기가 세탁기 사업을 접었고 2009년에는 도시바가 냉장고 등 주요 제품의 국내 생산에서 손을 떼 일본 가전업계의 위축이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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