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찾아 불법 투자 성행

입력 2010-04-2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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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끼고 UP계약서로 대출...차익 생기면 치고 빠져

개발 호재만을 찾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단기간에 수익을 챙기는 게릴라성 투자가 성행하고 있다.

이들은 강남 큰손이라기 보다는 부동산 고수에 가까운 편. 특히 강남 큰손들처럼 현금 투자 자산이 많지 않다보니 업계약서로 대출을 많이 받아 초기 투자비용을 아끼는 게 이들 투자자들의 특징이다. 업계약서가 불법이라고 보면 이들은 투기꾼에 가까운 것. 개발 호재 주변 빌라를 타깃으로 단타 매매를 통해 시세차익을 거둔다.

서울 신림동에 사는 부동산 임대업자 조기택(40.가명)씨가 대표적인 예이다. 국내 굴지 포털의 인터넷 부동산 카페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부동산 고수 조씨는 최근 빌라 8채를 한꺼번에 사들였다.

거금을 투자한 듯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실제로 조 씨가 지난달 인천 남구에 있는 8000만원 짜리 빌라를 구입하면서 그가 실제로 들인 돈은 '0'원이다. 오히려 그가 손에 쥔 돈이 2000만원이다.

실상은 이랬다. 그가 이 빌라를 사들이며 받은 대출금액은 6000만원. 8000만원짜리 빌라에 대출을 6000만원이나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업계약서.

실제로는 8000만원에 구입했지만 1억원에 매매한 것으로 계약서를 만들어 편법을 통해 투자자금을 아낀 것이다. 시중은행보다 저축은행(2금융권)을 찾은 것도 대출을 더 받으려는 그의 의도였던 것. 물론 대출금 이자가 부담이긴 하지만 조 씨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전세를 끼고 샀기 때문이다. 받아 둔 전세금이 3000만원. 이 돈으로 매달 대출 이자를 갚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그 사이에 시세차익이 있으면 미련 없아 팔고 나가면 그만인 것이다.

이렇게 투자해 그가 소유하고 있는 빌라만 8채. 인천을 비롯해 서울 망원동, 합정동, 양평동, 자양동, 청파동 등 주변에 개발 호재가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인터넷 부동산 포털 한 시샵은 "물론 불법이고 편법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이런 식으로 투자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돈을 벌지 못하며 문제지만 돈을 번었다는 얘기를 들어니 아는 사람은 이렇게 투자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돈을 받고 투자하는 사례는 오피스텔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부동산 침체기를 맞차 2기 신도시에서 분양한 오피스텔들이 이들 고수들의 투자대상이 되기도 한다. 대출금 부담으로 던지는 오피스텔을 일정 금액을 받고 넘겨받아 주는 것이다.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족들 명의로 하는 분산투자는 기본이다.

실제로 경기도 동탄 등지에서 분양했던 오피스텔 분양권 시세가 곤두박질 치자 매물로 나오는 물건을 이들이 사들이고 있다. 물론 매도자들에게 일정 정도의 돈도 챙긴다. 매도자는 대출금과 대출이자 부담을 덜고 투자자는 돈을 들이지 않고 오피스텔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투자 전문가는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이뤄지는 거래"라며 "투자자에게 건네지는 돈의 액수가 엄청나게 큰 그런 금액은 아니다. 대출금액과 오피스텔 가격 등을 판단해 미묘한 수준에서 결정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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