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중도우파 거대 여당 재집권

입력 2010-04-2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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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고 있는 헝가리의 총선에서 거대 야당이 집권 여당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8년만에 재집권에 성공했다.

이는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이 빠르게 보수화되고 있는 흐름이 선명하게 표출된 선거 결과라는 평가다.

헝가리 제1야당인 청년민주동맹(FIDESZ, 피데스)은 25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 2차 투표에서 개헌선인 3분의 2 의석을 확보해 8년 만에 재집권을 일궈냈다.

헝가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집계 결과 2차 투표가 실시된 이날 오후 9시 현재 97%가 개표된 가운데 피데스는 1, 2차 투표를 합쳐 전체 386석 가운데 263석을 차지했다.

이로써 피데스는 의회에서 단독으로 헌법개정안을 가결할 수 있는 3분의 2 의석보다 5석 많은 의석을 확보했다.

반면 집권 여당인 사회당(MSZP)은 59석을 얻는데 그쳐 소수 야당으로 전락하는 신세가 됐다.

극우 정당인 '요빅(JOBBIK, 더 나은 헝가리를 위한 운동)'은 47석을 확보해 의회 진출에 성공했고 녹색 정당인 LMP(차별화된 정책당)도 16석을 차지해 요빅과 함께 의회 진출에 성공했다. 나머지 1석은 무소속 후보에게 돌아갔다.

8년 만에 재집권한 피데스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총리직 복귀를 앞둔 오르반 빅토르 피데스 총재는 "오늘 혁명이 일어났다"며 "앞으로 헝가리에는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데스는 안정적인 정국과 함께 경제 성장을 최우선하는 정책기조 아래 일자리 창출과 감세 등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피데스는 향후 10년간 일자리 100만개 창출, 세금감면, 공공부문 구조조정 등의 공약을 실천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소수여당 체제에 따른 정국 불안을 해소하고 갈수록 악화하는 실업난과 경쟁력 저하에 대처하는 강력한 정부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가 피데스의 재집권을 성공시켰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피데스가 `경제 성장'을 중시하겠다고 다짐했지만 IMF 체제에 있는 한 재정적자 관리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피어오르고 있다.

헝가리는 지난 2008년 10월 IMF로부터 125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승인받았으며 지금까지 86억유로를 인출했다. 나머지는 오는 9월까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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