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이 골드만에 당했다고? 모르는 소리!

입력 2010-04-1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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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골드만삭스에 당했다고?”

루이지애나 대학 라파예트 캠퍼스에서 금융학을 강의하는 리너스 윌슨 교수는 이는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미국 주요 언론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증권사기로 골드만삭스를 기소하자 워런 버핏이 10억달러 가량의 평가손을 보고 ‘투자의 귀재'라는 명성에도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버핏은 금융위기 와중에 골드만삭스에 대해 ''뛰어난 회사'라면서 투자했지만 골드만삭스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투자자를 속인 혐의로 기소당했고 주가도 13% 가까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투자했던 골드만삭스 주식매입 워런트의 가격 하락으로 하루 새 10억달러가 넘는 평가손실을 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윌슨 교수는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버핏이 골드만삭스의 워런트를 매입한 것은 바람직한 행동이었으며 버핏은 그만한 일에는 끄떡없다”고 주장했다.

윌슨 교수에 따르면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골드만삭스 주식의 워런트(신주인수권) 4350만개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실은 불과 3.3%에 그치고 있다.

이는 불안정한 시기에 옵션가격이 예기치 못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전했다.

다시 말하면 주식을 미리 결정된 가격으로 구입할 권리인 워런트는 보통주와는 가격변동이 다르다. 가격변동의 상대적 비율인 변동성(volatility)이 가격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변동성이 상승하면 워런트의 가치도 상승하는 식이다.

윌슨 교수는 “버핏이 보통주가 아닌 워런트를 구입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라며 “그는 장래 불투명한 시기에 워런트가 매우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핏은 지난 2008년 9월 골드만삭스가 지주회사로 전환할 당시 유동성 강화를 위해 발행한 50억달러(약 5조5840억원) 규모의 워런트를 인수했다. 이와 함께 연율 10%라는 파격적인 표면금리가 붙은 특별우선주도 인수했다.

SEC가 16일 골드만삭스를 기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은 일제히 골드만삭스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16일 거래 종료 시까지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23달러 이상 내렸다. 이로 인해 버핏이 보유한 워런트의 가치는 30억1000만달러에서 19억9000만달러로 하루 새 10억9000만달러의 평가손이 발생했다.

하지만 윌슨 교수의 주장은 이 계산방식이 시장의 중요한 변화를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를 둘러싼 변동성은 기소 소식이 전해진 후 26%에서 45%로 상승했다. 그 때문에 베이스가 되는 주식 가격이 내려도 버핏이 보유하고 있는 워런트의 가치는 상승한다고 윌슨 교수는 거듭 설명했다.

그의 계산에 따르면 버핏의 손실은 1200만달러 정도로 주가 하락분보다 손실액이 훨씬 적다.

윌슨 교수는 “버핏이 골드만삭스에 투자했을 당시에는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는 분명히 잠재적 리스크를 가정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윌슨은 “그것이 바로 버핏이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이유”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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