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백혈병 논란 '재조사' 하겠다

입력 2010-04-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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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가족 등에게도 제조라인 등 공개할 것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라인 근무환경 의혹에 대해 재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15일 경기 용인시 '삼성 나노시티 기흥캠퍼스'에서 국내외 언론사 기자들을 대상으로 '반도체 제조공정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메모리담당 조수인 사장은 "그 동안 실시된 두 차례의 역학 조사와 컨설팅을 통해서도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국내외 공신력 있는 연구 기관·학술 단체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재조사를 실시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진실되고 투명하게 사실을 밝혀 모든 의혹을 남김 없이 해소해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조 사장은 이어 "이 행사로 인해 여러 단체에서 제기해 온 논란이 말끔히 해소된다고 보지 않는다"며 "오늘이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컨소시움 구성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한 단체가 제시한 기관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 공신력 있는 기관이라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참석한 기자들에게 반도체 생산라인의 실제 근무 환경을 보여 주기 위해 5라인과 S라인의 핵심공정인 확산공정·포토공정·식각공정·증착공정 등 반도체 생산 전공정을 상세히 공개했다.

반도체 제조공정중 벤젠성분이 검출되었다는 주장에 대해 조 사장은 "국내외 분석전문기관들에 재확인결과 벤젠성분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을 뿐더러 공기 중에 노출되지 않아 건강에 영향을 주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또 근무환경에서 작업자가 방사선에 노출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방사선 설비의 안전장치인 인터락을 해체한 채 작업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인터락을 임의로 해체하면 설비의 전원이 자동적으로 차단되고 동시에 가동이 멈추게 돼 인체에 방사선이 노출될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백혈병 등 암 피해 노동자들이 집중돼 있는 기존 1~3라인 대신 5라인과 S라인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현재 과거 3라인과 가장 유사한 라인이 5라인이라는 것. 사용설비 및 공정이 유사해 두 라인간 큰 차이가 없다는 얘기다.

3라인은 2차역학조사 완료한 후 2009년 3월에 LED라인으로 변경됐다. 1, 2라인은 2006년 이전에 테스트라인으로 변경됐다. S1라인은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중 최신 라인으로 5라인과의 비교를 위해 이번 시찰에 포함했다는 게 삼성전자측 설명이다.

산업재해 판단은 근로복지공단에서 하지만 희생자에게 산업재해에 해당하는 처우를 해 줄 수 있지 않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조수인 사장은 "동료 차원에서 어떻게 하면 더 적절한 위로와 도움이 될지 고민한다. 항상 열려있다"며 "선의로 접근해도 다른 형태로 왜곡되서 전달되는 게 문제"라고 밝혔다.

전문가가 아닌 기자들을 상대로 한 제조라인 공개는 의미가 없지 않냐는 물음에 대해 삼성전자 김근배 상무는 "국빈급 이외에 공개한 적이 없는 반도체 제조라인을 공개한 것은 의혹이 있다면 앞으로 일반에게도 공개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이다"라고 말했다.

또 "일반인들이 백혈병 논란이 되는 반도체 공장 이야기를 듣고 독극물이 우글거리는 곳으로 오해 할 수 도 있기 때문에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향후 노력 차원에서 나노시티 기흥캠퍼스 내에 지난 4월 초 '삼성전자 건강연구소'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건강연구소장(박사)와 부소장 2명(박사) 그리고 화학물질 위험성 연구원 2명 작업환경 역학 연구원 2명 신물질 공정 연구원 2명 등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세계적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에 이런 기관이 왜 아직까지 없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조수인 사장도 “1년에 한번 특검 등이 있었지만 (건강연구소 설립은)다소 늦은 감도 없지 않다”고 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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