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PB제품 신뢰성 '도마위'

입력 2010-04-15 11:07 수정 2010-04-1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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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롯데쇼핑 PB제품 회수…저질 원료사용·관리감독 한계

최근 롯데쇼핑이 대형마트에서 판매중인 PB상품인 쥐치포 제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된 사건과 관련해 먹거리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기업이 판매하는 PB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의심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하자 PB상품 자체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식약청이 회수 조치한 롯데쇼핑 PB제품
지난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전남 여수시 소재의 한 중소업체가 제조·생산한 쥐치포에서 식중독균의 일종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기준치를 초과해 회수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롯데쇼핑이 ‘와이즐렉’이란 브랜드로 자사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다.

식약청은 이번 회수 조치가 경상북도 구미시가 유통중인 해당 제품을 검사한 결과 황색포도상구균이 1g당 140이 검출(기준:100/g 이하)돼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 10일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PB 제품에서 피부염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형광증백제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지난 2008년에는 대형마트 3사의 건빵 PB제품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된데 이어 지난해 신세계 이마트 PB 과자에서는 금속성 이물질이 발견돼 식약청이 긴급 리콜 조치에 들어가기도 하는 등 PB제품의 안정성 사고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PB상품에 대한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지만 물가 불안과 체감경기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대기업들은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 심리에 맞춰 PB상품을 오히려 늘리는 추세다.

일산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곽지연씨(36·여)는“PB상품은 일반상품에 비해 품질이 비슷하고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해 자주 찾는다”며“하지만 요즘처럼 계속 문제가 생기는 것을 접하면서 불안해 앞으로는 일반 제품을 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형마트들도 제품 관리상 한계를 인정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PB제품은 싼 가격에 공급된다는 점 외에도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대기업 브랜드를 통해 판매한다는 점에서 서로 상생하는 의미가 있다”면서도“제조업체에 대한 정기적인 관리를 하고 있긴 하지만 일반 제조 대기업들이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판매하는 제품에 비해 관리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소비자단체들은 가격경쟁력을 강조하는 PB제품이 실상은 싼 제품이 아님에도 저질원료를 사용함으로써 기업의 이윤만을 추구하고 있고 제조업체에 대한 관리도 허술해 앞으로도 이같은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시민모임 김자혜 사무총장은“PB제품 대부분의 용량과 내용물등이 일반제품의 규격과 달라 실제로는 결코 가격이 싼 게 아니며 기업들이 이를 미끼 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판매 대기업들이 제조업체에 싼 가격에 제품을 주문하다보니 제조업체로서는 납품가를 맞추기 위해 저질원료를 쓰는 일이 많고 이같은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지만 정작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PB제품 안정성 문제에 대한 대안에 대해서는 “대형마트등 판매기업들은 PB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품질 모니터링과 더불어 가격 대비 품질에 대한 정보 공개를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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