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이 내실위주의 경영을 바탕으로 성장 위주의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현대산업개발은 14일 '비전 2016'이라고 불리는 미래 청사진을 대내외에 선포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도약과 성장’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의 것을 바탕으로 리스크를 최소화 하면서 발전해 나가는 유기적인 성장을 이뤄 나가겠다는 것이 현대산업개발의 미래 전략이다.
현대산업개발의 미래성장 전략에 대한 궁금증을 최동주 사장에게 직접 들어봤다.
- 현대산업개발은 현대건설과 사촌간이나 다름없다. 원전 사업 등 진출을 위해 관계 정립 등의 애기가 있었나.
▲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은 현대그룹 분리전까지 사업 영역에 대한 역할분담이 있었다. 플랜트 분야와 건축분야는 현대산업개발이 맡았다. 플랜트 사업 진출이 전혀 낯설지 않고 굳이 역할정립까지 할 필요성은 느끼지 않는다. 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은 상호 협조관계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엄연히 다른 회사다.
- 2016년 10조원 매출이라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 중 원전사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이익은 어느정도 생각하고 있는가.
▲원전사업 등에서 해외진출은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국제적 입찰에서 나라간 경쟁에 들어가면 마진폭이 줄어 이익 창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원전사업 진출과 관련해서는 경우에 따라 생각해 봐야 할 문제로 성급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본다.
- 해외사업 등을 일정기간 중단했다. 해외사업은 조직과 정보 등 네트워크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데 준비상황은.
▲외환위기 이후 약 7~8년여 동안 플랜트 사업을 하지 않았다는 단점이 있다. 해외사업을 중단했던 것은 전략적인 접근이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사업을 하지 않았다고 노하우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존 인력들이 아직까지 회사에 근무하고 있고 내부적으로 설계 등 지적 노하우 등도 축적돼 있다. 내부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나가면 된다. 또 해외 네트워크에 대해서는 현대종합상사의 네트워크 망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 해외진출 전략과 계획은
▲해외사업은 능력차원의 문제라기보다는 경영정책과 관련된 전략적 판단에 의해 자제해 왔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성장을 위해 전략적 옵션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조기 사업 추진을 위해 다각도로 사업분야를 연구하고 방법 등을 검토 중이다.
종합상사, 국내외 엔지니어링 업체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할 계획이며 공공기관과 해외전문회사 등과도 전략적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
지역선택에 있어서는 리스크의 최소화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신도시ㆍ도시재개발ㆍ도시재생사업 등 현대산업개발만이 가지고 있는 특화된 도시개발사업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플랜트와 그린에너지, 자원개발 등의 영역으로의 진출도 타진할 생각이다.
- 해외 진출시 신도시 등을 건설하고 에너지를 받는 '패키지 딜‘ 방식의 사업도 할 수 있나
▲패키지 딜 형태의 해외사업은 리스크 헷지를 위한 전략의 하나다.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
- 국내 주택사업이 침체 국면에 놓여 있다. 특히 향후 주택시장은 서서히 한계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는데.
맞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에서는 선진국형 도시개발사업을 생각하고 있다. 일본의 롯본기 힐스에서 그 해답이 있다. 보금자리주택 확보 등으로 민간 건설사들이 고통을 겪으면서 정부에 호소를 하고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돌파구는 민간 건설사 스스로 찾아야 한다. 재개발ㆍ재건축 등의 사업과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에 고급화 전략으로의 전환의 발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 수원 아이파크에 대한 중간평가를 한다면.
▲수원아이파크는 100만㎡ 규모에 7000여 가구의 주거시설과 공원, 수변시설, 복합상업시설, 교육시설, 공공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는 민간개발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현대산업개발의 경험과 기술이 집약돼 있는 사업으로 분양뿐만 아니라 다양한 노하우 획득 측면에서 아주 성공적인 사업이라고 본다.
- 현대산업개발의 추후 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분야는
▲AM(Asset Management)사업이 있다. 자산관리 분야는 주요 사업 분야인 주택이나 SOC 사업부문과 연관돼 있어 확장성이 큰 사업영역이라 할 수 있다. 향후 주택과 SOC 사업과 관련된 자체 보유물량에 대한 자산관리와 운영사업을 접목시켜 AM 사업의 본류에 진입할 계획이다.
- 아이파크 브랜드가 내년 런칭 10주년을 맞는다.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어떤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는가.
▲아이파크는 고품격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고품격이란 품격과 격식이 높다는 의미로 고가나 화려함 보다는 라이프스타일과 보다 밀접한 관계가 있다. 취임직후 ‘브랜드 강화 위원회’와 ‘컨텐츠&스토리텔링 위원회’를 신설한 것은 고품격 브랜드로서 아이파크의 명성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일환이다.
앞으로 청약부터 A/S까지 프로세스 전 부분에 걸쳐 고객관여도를 높여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감동과 행복을 전해주고자 한다. 아울러 아이파크만의 문화를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 및 서비스도 개발하고 단지 조경도 강화해 아이파크 만의 커뮤니티 문화를 활성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