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주식회사 중국' 해외 M&A 열풍...좋기만 할까

입력 2010-04-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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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의 주역으로 거듭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해외 기업 쇼핑이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회사 중국'이 바겐세일의 기회를 잡았지만 신중한 전략을 짜지 않으면 M&A 이후 자금 사정은 물론 경영 자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기업들이 진행한 해외 M&A는 460억 달러에 달한다.

최근에는 지리자동차가 스웨덴 볼보를 인수했으며 중국민메탈은 오스트레일리아의 OZ미네랄을, 하이얼은 뉴질랜드의 피셔앤페이켈의 주요 지분을 사들였다.

지난해 중국에서 해외 M&A를 주도한 것은 정유업종. 이들은 오스트레일리아와 캐나다를 비롯해 선진국 주요 정유사를 사들였다.

전체 M&A시장에서 정유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97%에 달한다.

중국 3대 정유사들의 해외 진출은 눈이 부실 정도다. 페트로차이나는 지난 2009년 캐나다의 아타바스카 오일 샌즈를 18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카자흐스탄의 카즈무나가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망기스타우뮤나가스를 33억 달러에 사들였다.

페트로차이나는 영국의 거대 정유사 BP와 손잡고 이라크 유정에 대한 입찰에 나서기도 했다. 또 싱가포르 페트롤레움의 지분 45.5%를 인수했으며 나아가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유정 진출을 노리고 있다.

시노펙 역시 스위스의 아닥스 페트롤레움을 74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중국 최대 해외 M&A로 기록됐다.

정부 역시 해외 자원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는 원자재와 상품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중국 자동차산업의 해외진출도 뜨겁다. 중국 베이징자동차투자유한공사(BAIC)는 스웨덴 사브의 지적재산권과 브랜드 인수를 추진했으며 지리자동차는 세계 2대 오토 미션 제조사인 DSI 인수는 물론 볼보를 사들였다.

그러나 글로벌경제가 진정되고 경제회복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중국의 M&A 모멘템도 약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마켓워치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기업들은 M&A를 통해 인수 대상 기업의 기술과 브랜드를 사들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M&A는 대규모의 신용을 포함하는 것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이 해외 M&A를 위한 리스크 관리 능력을 확보하고 있는가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대다수 중국 기업들의 M&A를 통해 몸집 키우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인수 가격에 대한 분석적인 평가는 필수라는 것이다.

무조건 가격이 낮다고 해서 효과적인 M&A로 볼 수도 없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M&A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현재의 가치가 아니라 성장 잠재력이어야 하며 중국 기업들이 인수한 선진 기업들을 경영할 능력에도 의문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 M&A 자금을 공급하는 중국 금융기관 역시 '주식회사 중국'의 해외 쇼핑의 잠재적인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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