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일단 타봐야 제 맛, 쌍용차 '카이런'

입력 2010-04-1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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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된 실내외 디자인...작은 내비게이션 옥에 티

지난해 유난히 힘든 나날을 보낸 쌍용자동차가 올해 초 전차종에 대해 상품성을 강화한 2010년형 모델을 내놓으며 '삶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 영향 덕분인지 쌍용차의 지난 3월 실적은 지난해 1월 회생절차 신청 이후 최대 판매실적을 달성하는등 돋보이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쌍용차가 마케팅 강화를 위해 정말 오랜만에 시승차를 돌리고 있어 얼마전 2010년형 카이런을 시승해 봤다.

사실 기자에게 쌍용차는 그렇게 매력적인 차가 아니다. 디자인 면에서도 요즘 출시되는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과는 사뭇 다른, 다분히 20세기적인 디자인은 일부러 찾아서 타보고 싶어하는 욕구를 거세한다.

하지만 또 어떤 이는 쌍용차는 보는 것보다 직접 타 봐야지 그 진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시승차를 타 볼 기회가 생긴 만큼, 일단 큰 기대 없이 타보기로 했다.

카이런은 과거 쌍용차의 신화를 이끈 '무쏘'의 전통을 계승한 모델로 개발된 차라고 한다. 하지만 시대를 읽는 디자인 철학의 부재로 카이런은 무쏘의 전통을 제대로 이어가지는 못했다.

지난 2005년 출시된 카이런은 2007년 뉴카이런으로 거듭나, 2009년형 카이런에서 2010년형 카이런까지 4번의 진화를 거듭했다.

카이런은 2009년형부터 직렬 5기통 2700cc 엔진에 벤츠 5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모델과 2000cc 직렬 4기통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모델로 이원화돼 운영되고 있다. 이중 기자가 시승해본 차는 2000cc 직렬 4기통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이며 올해 처음 선보인 7인승 '브라운 에디션' 모델이다.

2010년형 카이런의 외부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은 강인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나타내기 위해 라디에이터 그릴과 18인치 하이퍼실버 휠 등을 새롭게 디자인 했다는 점이다. 특히 가로 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에 큼지막하게 박힌 엠블럼은 정통 SUV를 지향하는 쌍용차를 상징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블랙과 실버 컬러가 조화를 이룬 다이내믹한 스타일의 웨이스트라인 몰딩을 적용해 카이런의 역동적 이미지를 연출했다.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탔다. 웬만해선 사이드스텝을 밟지 않고 타는, 키가 180㎝ 정도인 기자가 타기에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차가 높았다. 하지만 일단 차에 오르니, 시야가 확 트인 것이 다른 차에 비해 한 수 위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7인승이어서 그런지 혼자서 타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실내가 넓어 보였고, 브라운 계열의 가죽 시트는 고급감을 더해줬다. 또한 메탈 소재가 내부 곳곳에 적용됐으며 큼지막한 버튼들은 조작감이 편했으며, 가죽 소재의 스티어링 휠 역시 편안한 느낌을 줬다.

과거 쌍용차에 대한 조금은 낡은 이미지를 가진 기자에게 '그건 고정관념이었구나' 싶을 정도로 2010년형 카이런의 내부 디자인은 결코 뒤지지 않았다.

키를 꽂고 시동을 켜 봤다. 디젤 엔진이어서 그런지 소음이 다소 강했다. 또한 기어를 변속할때 소음도 다소 거슬렸다. 하지만 정통 SUV를 지향하는 차인 만큼 다소 거친 맛을 즐기는 운전자에게는 아무런 거리낌이 없을 정도다.

148마력에 달하는 최고출력과 2000~2500rpm대에서 발휘되는 33.7㎏·m의 최대토크는 카이런의 진가를 발휘하기에 충분했다. 시속 130㎞까지도 금새 치고 올라가는게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연비도 리터당 11.2㎞로 결코 나쁘지 않았다.

또한 다이얼 하나로 2륜 구동과 4륜 구동을 조절할 수 있었으며,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에서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자동으로 저속주행을 해주는 경사로 자동 저속 주행장치(HDC)는 오프로더를 즐기는 운전자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기능으로 보였다.

다만 센터페시아에 장착된 시계가 세로로 돼 있어 낯설었고, 내비게이션이 너무 작은 것도 손이 큰 기자가 터치하게 불편했다.

카이런의 가격은 2295만원~3307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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