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M&A시장 큰손 부상할까?

입력 2010-04-12 11:03 수정 2010-04-12 13:5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신세계 · CJ, 삼성생명 상장으로 4000억 이상 실탄 마련…M&A 뛰어들 듯

국내 최대 유통그룹인 롯데가 올들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 종합유통그룹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 CJ그룹이 삼성생명 상장을 계기로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설 전망이다.

신세계와 CJ는 삼성생명 상장 이후 보유주식을 처분할 경우 상당한 현금을 확보가 가능해 향후 M&A는 물론 신규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몇발짝 멀리 떨어진 롯데그룹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신세계는 지난달 31일 보유중인 삼성생명 주식 500만주(약 2.5%)를 상장후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각 후 남게되는 삼성생명 주식 2214만주(약 11.1%)는 삼성생명이 증시에 상장된 날로부터 1년이 지날때까지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생명 공모가를 10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신세계그룹에 유입될 수 있는 현금은 세후 약 4000억원 정도다. 신세계는 이 현금으로 유통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부회장도 지난 2월 투자설명회에서 삼성생명 주식 일부를 매각할 뜻을 내비치며 유통사업 투자에 쓰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힌바 있다.

신세계은 롯데그룹이 연초 편의점업체 바이더웨이와 GS리테일의 백화점·마트부문 인수에 성공하면서 롯데그룹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가장 먼저 온라인시장에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이 온라인시장에 관심이 많은데다 지난 2월 신세계I&C로 부터 신세계몰을 126억원에 인수하는등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SK텔레콤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11번가에 대한 인수설이 시장에 나돌기도 했고 SK텔레콤측이 직접 '신세계그룹에 11번가를 매각한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라며 해명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몰의 경우 지난해 부터 꾸준히 성장, 현재는 백화점 규모를 뛰어넘고 있다"며 "백화점은 롯데와 격차가 벌어지고 대형마트는 롯데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신세계로서 신성장 동력으로 오픈마켓을 선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J그룹도 신세계그룹과 마찬가지로 삼성생명 상장후 500만주를 매각할 예정이다. 역시 세후 4000억원 정도의 현금이 마련되는 셈이다.

CJ그룹은 특히 나머지 주식에 대한 보호예수기간도 6개월로 신세계보다 짧아 보호예수기간이 풀린후 바로 주식매각을 할 경우 산술적으로 수조원의 현금을 보유해 M&A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의 경우 보호예수가 풀리더라도 당장 매각할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CJ는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매각 속도를 빨리 가져갈 수 있다"고 전했다.

CJ는 지주회사 전환전인 제일제당 시설 계열분리와 신사업 진출등을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을 매각한바 있다.

CJ그룹은 현재 매출 1000억원대 규모의 미국 식품업체 인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 제약을 비롯해 홈쇼핑(CJ오쇼핑), 인터넷몰(CJ몰)등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이들 사업과 시너지가 큰 택배사업분야 강화를 위한 M&A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CJ그룹의 택배계열사인 CJ GLS 김홍창 사장은 지난달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대한통운 인수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통운은 너무 비싸다"며 "대한통운을 인수할 돈이 있으면 해외에서 더 큰 회사들을 M&A하겠다"고 밝히며 여지를 뒀다.

두 그룹은 모두 M&A나 신사업 진출에 대해 조심스러워운 반응이다. 삼성생명 상장후 매각해서 들어오는 현금은 대부분 차입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고 보호예수가 풀린이후 나머지 지분을 처분할지 여부도 결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대형 M&A 물량은 많지만 포스코나 롯데그룹외에는 확실한 매수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삼성생명 상장의 최대 수혜그룹인 신세계와 CJ는 향후 M&A의 큰손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더 우울해진 한국인…10명 중 7명 "정신건강에 문제" [데이터클립]
  • ‘최애의 아이 2기’ 출격…전작의 ‘비밀’ 풀릴까 [해시태그]
  • "이별 통보하자…" 현직 프로야구 선수, 여자친구 폭행해 경찰 입건
  • 블랙핑크 제니, 실내흡연?…자체 제작 브이로그에 딱 걸렸다
  • 설욕전 대성공…'최강야구' 강릉영동대 직관전, 니퍼트 150km 대기록 달성
  • 경북 청도 호우경보 '폭우 또'…포항·경산·경주·영천·고령도 유지
  • 비트코인, 하방 압력 이겨내고 5%↑…"이더리움 ETF, 18일 승인 유력" [Bit코인]
  • '발등에 불' 네카오 경영전략…이해진·김범수의 엇갈린 행보
  • 오늘의 상승종목

  • 07.09 15:2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379,000
    • +2.53%
    • 이더리움
    • 4,357,000
    • +4.38%
    • 비트코인 캐시
    • 480,400
    • +7.21%
    • 리플
    • 616
    • +2.67%
    • 솔라나
    • 200,500
    • +5.53%
    • 에이다
    • 527
    • +5.19%
    • 이오스
    • 732
    • +4.27%
    • 트론
    • 182
    • +2.82%
    • 스텔라루멘
    • 123
    • +3.36%
    • 비트코인에스브이
    • 52,650
    • +4.78%
    • 체인링크
    • 18,440
    • +2.39%
    • 샌드박스
    • 418
    • +3.4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