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軍 민간인 오인 사살 동영상 파문

입력 2010-04-06 16:34 수정 2010-04-0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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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아파치 헬기가 로이터 통신 기자 2명 등 10여 명의 민간인을 무장반군으로 오인ㆍ사살하는 동영상이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약 18분 분량의 이 동영상은 정부비리 폭로 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5일(현지시간) 공개한 것이다. 위키리크스는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군 내부 관계자로부터 동영상을 입수했으며 암호를 해독한 뒤 사이트에 올렸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관계자 또한 동영상이 진짜라고 인정한 상태라 향후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파치 헬기에서 공중 촬영된 동영상은 한 무리의 남성들이 광장에서 서성이는 것을 보고 조종사들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작된다.

당시 광장에는 로이터 통신 소속의 나미르 누르 엘딘 사진기자(22)와 그의 조수 겸 운전수 사에드 슈마흐(40)도 있었다.

조종사들은 기자들이 들고 있는 사진기를 무기로 판단해 사격허가 요청을 한다.

명령을 받고 광장을 향해 총탄과 미사일을 퍼부은 이들은 몇 분 후 부상자 구출을 위해 밴 차량이 도착하자 다시 공격을 재개한다.

조종사들은 명령이 떨어지기 전 ‘빨리 쏘고 싶다(Come on, let us shoot)'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시체를 확인한 후 ‘나이스’라며 환호하는 음성도 들린다.

데이비드 슐레진저 로이터 편집장은 이번 동영상에 대해 “전쟁 지역을 취재할 때의 위험성을 생생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두 사람의 죽음이 커다란 비극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동영상 속 사건과 관련해 미군 측에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 상태다. 또한 정보자유법(FOIA)에 근거해 동영상 사본도 요청했다.

줄리안 어센지 위키리크스 대변인은 “공격은 정당했다는 미군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교전수칙에 근거해 이런 살해행위를 합법이라고 한다면 교전수칙이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된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어 “비디오 속의 헬기 조종자들은 꼭 컴퓨터 게이머 같았다”며 “그들의 바람이란 되도록 적을 많이 죽여 높은 점수를 얻는 것 뿐이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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