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위기감 고조

입력 2010-04-04 13:31 수정 2010-04-09 09:5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지난해 금융권의 정기 신용등급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던 남양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사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권이 건설업계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사한 가운데 A등급 건설사까지 법정관리를 신청할 정도로 중견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줄도산'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2일 광주지법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남양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35위에 오른 중견 건설사로 지난해 1월 채권은행단이 실시한 건설사 신용등급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이 당시 신용평가 기준이 된 2008년도 재무제표상 남양건설은 흠잡을 데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등급을 받은 건설사는 총 15곳 정도에 불과했고 대부분 도급순위 20위권 이내의 상위 업체였는데 남양건설은 이중 A급으로 분류됐던 것이다.

이처럼 건실했던 남양건설이 불과 1년 만에 법정관리 신세가 된 데에는 춘남 천안 두정동 아파트 사업이 차질을 빚으며 어려움을 겪은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두정동 아파트 사업은 2007년부터 천안1지방산업단지 부지에 2035가구 규모의 대규모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여의치 않게 되면서 이 회사의 자금난을 가중시켰다.

B등급 중견업체 성원 건설에 이어 A등급인 남양건설마저 유동성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건설업계에서는 지난 2008년 말 '줄도산'사태가 다시 현실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건설사들의 자금난은 위험수위에 달해 있다.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미분양이 많거나 PF대출보증이 큰 업체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유동성 위기를 겪지 않은 업체가 드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도 4~5월 중 건설사에 대한 정기 신용등급평가가 시작되면 건설사 5~6곳은 퇴출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처럼 부도설의 타깃이 된 업체는 대부분 신용평가 B등급에 도급순위 100위권 안의 중견기업이 대부분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은행권이 올해 건설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더 엄격하게 하는 등 부실업체 구조조정에 고삐를 죌 방침이어서 중견 건설사들의 설 자리는 더 좁아질 전망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유니클로부터 K리그까지…온 세상이 '헬로키티' 천국? [솔드아웃]
  • 협박과 폭행·갈취 충격 고백…렉카연합·가세연, 그리고 쯔양 [해시태그]
  • 갤럭시Z 플립6·폴드6, 사전판매 시작…온·오프 최저가는 어디?
  • 이젠 최저임금 1만 원 시대…내년 1.7% 오른 1만30원 확정
  •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반감기 시기로 회귀…“매도 주체 채굴자”
  • 끊이지 않는 반발…축구지도자협회, 홍명보 선임한 정몽규에 사퇴 요구
  • 일본 ‘방위백서’…20년 연속 ‘독도는 일본 땅’ 기술
  • 200년 만의 '극한 폭우', 깨어보니 이웃집이 사라졌다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7.1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2,133,000
    • +1.74%
    • 이더리움
    • 4,438,000
    • +2.31%
    • 비트코인 캐시
    • 530,000
    • +7.75%
    • 리플
    • 724
    • +8.87%
    • 솔라나
    • 196,400
    • +2.56%
    • 에이다
    • 590
    • +4.42%
    • 이오스
    • 756
    • +3.28%
    • 트론
    • 196
    • +2.08%
    • 스텔라루멘
    • 143
    • +10%
    • 비트코인에스브이
    • 55,800
    • +2.57%
    • 체인링크
    • 18,330
    • +4.68%
    • 샌드박스
    • 441
    • +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