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車안전사양, '기본'과 '선택' 사이

입력 2010-04-02 13:08 수정 2010-04-0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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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동차업체들의 화두는 단연 '안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토요타 리콜사태를 지켜보며,회사가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고 느껴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업종에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토요타 리콜 사태에 더욱 민감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또한 그 배경에는 최근 현대기아차가 수출차와 내수차를 차별한다는 여론의 몰매를 맞은 탓도 크다.

지난달 31일 현대차는 국산 중형차 최초로 쏘나타에 사이드·커튼 에어백을 가솔린 전모델에 기본 장착했다고 밝혔다.

이전 이 사양은 톱(Top)고급형 모델 이하에서는 선택 사양이었다. 이로써 쏘나타는 국산 중형차 최초로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사이드·커튼 에어백을 기본 장착하게 됐다.

대신 차 가격은 기존 모델에 비해 약 30만원 정도 인상했다. 하지만 사이드·커튼 에어백을 선택사양으로 하려면 약 60만원 정도 더 지불해야 하는 것에 비하면 경제적인 셈이다. 물론 그 이전에 쏘나타를 구매하며 사이드·커튼 에어백을 장착한 고객은 30만원 손해인 셈이됐다.

기아차 역시 'K7'에 2.7럭셔리 모델 이하에서 선택사양이었던 사이트·커튼 에어백을 전 모델에 기본적용하고, 차 가격을 약 40만원 인상했다. 향후 현대기아차는 안전성 강화모델을 추가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한다.

현대기아차가 이번 내놓은 안전 강화 모델들은 일단 고객의 '안전'을 생각했다는 점에서는 환영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또 다른 편에서 생각해 보면 고객의 '선택의 권리'가 없어졌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쏘나타를 사고 싶은 고객이 모두 사이드·커튼 에어백을 장착하고 싶어 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고객은 어쩔 수 없이 30만원 정도를 더 지급하고 쏘나타를 구입해야 한다.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쟁과 비슷한 맥락이다. 중요한 건 자동차 안전에 있어 '기본의 원리'가 먼저인가 고객의 '선택의 권리'가 먼저 인가가 차업계의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또 하나 덧붙이자면 현대기아차가 안전 강화 모델을 내놓으며 차 가격을 올리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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