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리콜로 망한 기업들

입력 2010-04-0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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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은 기업 존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함이 있는 제품은 그 제품을 만든 회사까지 파괴시킨다. 도요타 리콜 사태로 세계가 시끄러운가운데 머니매거진은 리콜로 큰 피해를 입은 5개 기업을 소개했다.

▲ 피넛코퍼레이션오브아메리카(PCA)

미 전역에 살모넬라 공포를 불러 일으켰던 피넛코퍼레이션오브아메리카(PCA)는 자사 공장에서 생산한 땅콩 버터 제품을 리콜하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한 달만인 2009년 2월 부도를 선언했다.

PCA의 블래이클리 공장이 진원지로 의심받은 살모넬라균의 전파로 미 전역 46개 주에서 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감염됐고 그 중 9명이 죽었다.

▲그렉 월던 오레곤 주 주지사가 살모넬라균 파동을 일으킨 PCA의 제품을 보여주고 있다.

사태가 커지자 PCA는 2007년 이후 생산한 모든 땅콩 및 땅콩이 들어간 제품에 대해서도 리콜을 확장했다.

리콜은 회사의 재정을 급속히 악화시켰다. 결국 파산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 해 10월에 파산 법정은 PCA의 법정 관리인에게 리콜된 제품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환자들을 위해 별도로 1200만불을 남겨둘 것을 지시했다.

▲ 톱스 미트 컴패니

2170만 파운드의 냉동 고기 패티 리콜은 톱스 미트 컴패니를 완전히 삼켜버렸다.

회사 설립 후 67년이 지난 2007년 11월, 제품에 대장균이 함유되어 있다고 지목된 지 불과 2개월만에 회사는 결국 부도를 선언했다.

톱스 미트의 오염된 고기는 8개주에서 40명의 환자를 죽음으로 몰고 갔고 21명의 중환자를 발생시켰다.

대규모 리콜이 회사에게 준 재정적 충격으로 인해 회사는 생산을 중단하고 노동자를 해고하며 결국 완전히 문닫을 수 밖에 없었다.

톱스 상표는 2008년 1월 부바 버거라는 냉동햄버거를 만드는 히코리 식품에 팔렸다.

▲ 마이크로 히트

화재 위험으로 2008년 8월 제네럴모터스(GM)가 100만대에 가까운 차량을 리콜한 후 GM은 대형자동차 부품회사인 마이크로 히트의 앞유리 청소 시스템이 원인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2개월 후 마이크로 히트는 회사 재건을 위해 파산을 신청할 수 밖에 없었다.

GM은 마이크로 히트 매출의 98%를 차지하는 가장 큰 고객이었고 리콜을 이유로 GM이 7, 8월의 대금지불을 중지하자 현금 유동성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

GM이 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마이크로 히트는 그 다음달 결국 회사의 모든 차산을 처분했다.

▲ 에이피 밀리터리 그룹

미 군대의 최대 샐러드 납품업자였던 에이피 밀리터리는 5개의 식품 생산 라인에서 생산한 시금치 제품이 대장균 포함 가능성 때문에 리콜을 맞은 지 불과 1주 만인 2006년 10월 파산 선언을 했다.

에이피의 제품에서 나온 박테리아의 전파로 200명의 환자와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에이피 그룹 매출은 반으로 줄어들었다. 미 군대에 납품 계약한 샐러드 제품이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했기 때문.

에이피 그룹은 회사가 조난에 빠진 이후에도 계속 제품을 국내와 해외 군기지에 판매했다.

그러나 전성기는 이미 지나갔다. 미 군대는 에이피 밀리터리로부터 매년 6100만달러 어치의 제품을 구매했지만 리콜 다음해에는 겨우 3800만 달러 어치의 제품만 구매했다. 2009년 처음 9개월치 판매량은 9만1000달러로 대폭 감소했다.

▲ 레이너 건강식품

미 식품 보건국(FDA)은 포트밀에 있는 레이너 건강식품 공장의 약품 제조과정이 안전 기준치를 미달했음을 적발했다.

레이너는 생산을 즉시 중지하고 회사 매출의 30%를 차지했던 알레르기 약과 진통제의 리콜을 시행했다.

6개월 후 법원은 같은 공장에 대해 별도의 조사를 실시했고 이 결정은 레이너의 중요 고객이던 대형 약국 체인과 도매상들을 떠나게 했다.

심각한 판매 급감으로 레이너는 인원을 40% 감축하고 공장들을 정리해야 했다.

리콜 1년 후 4억3600만달러에 이르는 빚을 정리하기 위해 레이너는 파산 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었다.

몇 개월 후 비타민과 보충제 제조업체인 NBTY가 3억7100만불에 레이너를 인수했다.

▲ 제네럴모터스와 크라이슬러

제네럴모터스와 크라이슬러가 심각한 재정위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했을 때 그들은 제품에 대한 클레임도 은폐했다.

그러나 부도 상태에서 벗어나 GM과 크라이슬러가 새출발을 했을 때 부도 전에 발생했던 20억 달러 규모의 제품 클레임이 그들의 발목을 잡았다.

두 자동차 그룹은 부도 전 회사가 생산했던 제품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 했지만 소비자 단체가 강력히 반발했다. GM은 부도 전 생산했던 구형 모델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기로 했고 크라이슬러는 구형모델에 대한 책임을 이행하라는 판결을 받은 후 2개월 후에 비로소 구형 모델에 대한 클레임을 모두 해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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