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비씨카드 지분 인수 '막바지'

입력 2010-03-30 09:49 수정 2010-03-3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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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실사 마치고 가격 검토 중...경영권 향방에 관심

KT는 신한카드가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 14.85%를 인수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지분인수에 성공할 경우 비씨카드 대주주는 보고펀드(24.57%), 우리은행(27.65%), KT(인수시 14.85%) 등 3파로 갈리게 돼 비씨카드 경영권 항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금융권은 KT가 비씨카드 지분 인수를 통해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할지에 대해 주목하는 가운데 향후 일어날 금융재편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30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KT는 지난 19일 신한카드가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 14.85%에 대한 실사를 끝낸 후 내부적으로 인수 가격 검토에 들어갔다. 매입가격은 지난해 8월 보고펀드가 SC제일은행과 하나은행에게 지분을 매입할 당시 가격인 주당 14만4000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카드가 KT와 맺은 양해각서(MOU)가 구속력 없는 넌 바인딩(Non-binding) 계약이지만, KT는 이번 협약을 통해 신한카드가 갖고 있는 비씨카드 지분 전량을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지분 인수를 위해 신한카드와 일정의 업무협약을 맺기로 했다. 신한이 KT스마트폰 가입자를 모집해주면 KT도 신한카드 고객을 모집해주는 것으로 협의를 끝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KT와 신한카드간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한카드도 하나은행처럼 1%의 지분만을 남기고 나머지 전량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KT의 카드업 비즈니스 모델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카드업 승인 여부에 대해서는 말할 단계가 아니다"며 "KT의 비씨카드 인수는 향후 금융재편과도 관계가 돼있기 때문에 신중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이번 인수를 성공시키면 비씨카드 제3대주주로 올라선다. 시장에서는 KT가 우리은행이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을 인수하고자 한다는 설이 흘러나고 있지만, KT와 우리금융의 속내는 향후 컨소시엄을 구성해 비씨카드를 공동인수하자는 것이라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KT가 합작회사를 제의해왔을 때 내부 분위기도 긍정적이었고 향후 가능성도 타진했었다"며 "다만 이는 민영화 이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KT는 우리금융이 합작회사를 만들 경우 현재 우리은행의 카드사업부문을 비씨카드와 합병하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양사가 경영권 문제와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할 가능성도 어느 정도 점쳐지고 있다.

이 경우 KT-우리금융 합작 카드사가 가질 폭발력은 대단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우리은행이 비씨카드 지분을 KT에게 넘기지 않겠다고 누차 강조했던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가져다주는 격'이기 때문이었다. KT가 비씨카드를 인수한다면 가맹점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확대되고 가맹점 확보와 카드 프로세싱 작업 등으로 인해 은행들은 KT의 손바닥 안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게다가 KT가 갖고 있는 유선전화 점유율은 90% 이상이다. 이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영업망 확충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카드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러한 KT가 우리금융과 비씨카드 지분을 갖고 합작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광범위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한 KT와 우리은행 카드사업부문을 합칠 경우에는 하나-SKT 합작보다 영향력이 더 클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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