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코스닥은 도박판"...퇴출우려로 증시 '패닉'

입력 2010-03-25 13:35 수정 2010-03-2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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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자기ㆍ분노ㆍ허탈...금융당국 비판 목소리도

코스닥 퇴출 쓰나미에 투자심리가 패닉에 빠져들고 있다.

'자살하고 싶다'는 극단적인 감정 표현에서 정부와 금융당국을 성토ㆍ집단소송 준비까지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시쳇말로 '코스닥 잡주'는 물론 알짜ㆍ우량기업으로 소문난 업체들마저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면서 불만은 극에 달하는 분위기다.

◇거센 퇴출 후폭풍...금융당국ㆍ증권사 책임론 대두

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만 이미 18개사가 상장폐지됐거나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게다가 24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이 42개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상장폐지에 이를 기업들은 최대 50개가 넘어설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시가총액(4083억원) 28위인 네오세미테크의 상폐사유 발생은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네오세미테크는 지난해 매출 979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하는 등 우량기업으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네오세미테크는 성장성 대비 저평가됐다는 증권사 분석보고서가 나오며 시총 1조원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우회상장 5개월 만에 퇴출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

네이버ㆍ팍스넷등 인터넷 게시판에는 네오세미테크에 투자를 했던 개인들의 울분과 자포자기 심정을 담은 글들로 넘쳐나고 있다.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극단적인 목소리에서부터 "피 같은 돈을 세력에게 강탈당했다", "멍해서 눈물만 나고 아무 생각도 없다"는 고통을 호소하는 의견이 많다.

정부와 금융당국, 증권사의 무책임을 성토하는 목소리 역시 적지 않다.

한 누리꾼은 "신성장 바이오, 그린에너지 등 정부정책은 단순한 분위기 메이커일 뿐"이라며 "당하는 사람은 힘없는 개미뿐"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또 다른 투자자는 "증권사에서 우량한 회사라고 추천해서 종자돈 2000만원을 투자했는데 고스란히 날렸다"며 "다음 주에 목돈 들어갈 일이 있는데 미칠 지경"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코스닥 시가총액 30위안에 드는 기업이 이럴 수 있나. 코스닥은 이제 투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식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법이 제정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연대를 통한 집단 행동을 준비에 나선 이들도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잘나가던 주식이 하루 만에 상장폐지 얘기가 나오고 주식하는 사람들은 모두 바보로 만들었는데 소액주주카페를 만들어서 방법을 강구해 보자"는 의견이다.

실제로 네오세미테크 일부 투자자들은 상장폐지 결정 공시 이후 불과 몇 시간 만에 네이버, 다음등 주요포탈에 소액연대 모임을 구성해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코스닥시장 무용론을 주장하는 투자자 역시 적지 않다.

한 투자자는 "시가총액 28위 기업이 이 정도로 쓰레기면 과연 어떤 기업이 도덕적인 기업인가. 코스닥 자체가 어떻게 보면 하나의 도박판 같다. 앞으로 어떤 기업에 투자를 해야 할지 모든 기업들의 정보 자체가 이젠 모두 거짓말 같다"는 의견이다.

또 "코스닥은 완전 투기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액 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을 믿고 투자할 수 있겠나. 재무제표는 형식적이고 공시 역시 거짓이 허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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