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워크아웃 결국 무산되나

입력 2010-03-25 10:10 수정 2010-03-2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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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트리 "풋백옵션 권리 포기 못해"...법정관리 배제 못해

금호산업의 워크아웃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산업은행과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FI)들의 신경전으로 인해 25일로 예정된 경영정상화 방안(워크아웃 플랜)이 표류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대우건설 FI 중 오크트리(기존 팬지아데카)가 산은이 제시한 풋백옵션(PBO) 수정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채무조정기간이 끝나는 31일까지 워크아웃 플랜과 출자전환 방안을 모두 해결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25일 채권단과 FI에 따르면 대우건설 FI 중 강경노선인 오크트리가 대우건설 보유지분 5.61%를 6월 이전까지 주당 1만8000원에 인수해달라고 산은에 요청했다. 하나은행으로부터 만기 3년6개월의 6.5% 이자율로 차입한 2500억원의 만기일이 6월14일이기 때문이다.

산은이 6월 이전에 오크트리가 보유한 지분을 주당 1만8000원에 인수해줘야 차입을 상환할 수 있지만, 오크트리는 산은이 제시한 PBO 수정안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산은은 당초대로 주당 1만8000원에 대우건설 매각이 합의되면 풋옵션 미이행에 다른 손해배상채권액을 금호산업에 대한 무담보채권액도 주당 1만2000원X대우건설 보유주식수로 확정하기로 했다.

오크트리가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을 산업은행에 매각하려면 금호산업과의 풋옵션 계약을 먼저 해지해야 한다. 풋옵션 계약은 FI들의 보유지분을 금호산업에 다시 파는 것이기 때문에 이 계약을 해지하지 않고서는 이중계약의 문제가 생긴다.

오크트리 입장에서는 산은의 구두계약만 믿어줄 수 없다. 만약 구두계약을 믿고 있는 상황에서 금호타이어, 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의 워크아웃이 실패해서 산은이 대우건설을 인수하지 못할 경우 오크트리는 3만원을 받을 수 있는 채권을 1만2000원밖에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현재 오크트리는 금호산업에 대한 가압류 신청은 물론 최악의 경우 금호산업의 법정관리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현재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비협약기관으로 돼있는 오크트리가 금호산업에 가압류를 신청하면 금호산업 워크아웃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고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 채권단이 가장 염려하는 상황까지 치닫게 되는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 신경전은 서로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에 결말을 쉽게 예상할 수 없다"며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무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양쪽 모두 양보를 해야 한다"로 말했다.

한 FI 관계자도 "산은의 대우건설 인수 플랜이 순조롭기를 바랄 뿐이지만 안될 경우를 생각한다면 풋백옵션 권리를 포기할 수 없다"며 "이번이 가장 큰 고비이지만 산은이 한 발자국 양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플랜이 나오기로 한 날짜는 25일이다. 25일 워크아웃 플랜이 나오면 30일 이전에 FI들의 풋백옵션에 대한 출자전환이 이뤄져서 31일 거래소에 신규 재무제표를 제출해야만 상장폐지를 모면할 수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25일까지 나오기로 한 워크아웃 플랜이 산은과 FI들의 신경전으로 인해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최악으로 법정관리까지 예상하면서 향후 플랜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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