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복귀, 사내 '환영'vs시민단체 '비난'(종합)

입력 2010-03-2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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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직원들 사내 웹진 등 통해 환영 릴레이...시민단체 "구시대 경영체제 회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복귀 소식이 전해진 24일 재계는 환영의 뜻과 함께 강한 기대감을 표시한 반면 참여연대등 시민단체들은 우려감을 나타냈다.

특히 삼성그룹 직원들은 사내 웹진 등을 통해 환영 릴레이를 이어갔다.

◆ 경영복귀'적절'…환영 릴레이 = 재계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 소식에 시의적절하다며 환영 뜻을 내비쳤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한 전략적 측면에서 이 회장의 이번 복귀 결정은 바람직하다"며 "삼성은 오너의 책임 경영을 통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창조해 줄 것을 기대한다" 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이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는 삼성그룹이 글로벌 초우량기업으로서 위상과 핵심 역량을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이 회장은 미래경영을 위해 반도체 부문에 과감히 투자해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역량을 갖춘 분"이라며 "한국 경제가 향후 10년간 먹고살 새로운 성장동력을 개발하는 데에도 중추적 역할을 해 줄"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도 "세계 경제상황이 아직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고, 한국 경제의 앞날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 회장으로의 경영 일선 복귀는 적절하고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 회장의 환영 메시지는 재계뿐만 아니라 삼성그룹 내 임직원들도 이어졌다.삼성그룹 사내 웹진 '미디어 삼성'이 이날 마련한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 코너에는 환영 메시지가 줄을 이었던 것이다.

삼성그룹의 사내 웹진 `미디어삼성`이 24일 마련한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 코너에는 오후 1시40분 현재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한 사원은 댓글에서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는 이 회장의 발언은 경영진과 직원들이 각각 가까운 미래를 위해서 승부수를 던져야 할 때라는 뜻일 것"이라며 복귀를 환영했다.

또 다른 댓글은 "최근 도요타의 사례를 보면서 느꼈던 막연한 위기감과 걱정이 봄눈 녹듯 사라질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이제 모든 것이 제대로 되는 것 같다. 눈시울이 붉어진다"는 등 감격에 겨운 목소리도 눈에 띄었다.

◆ 시민단체 "구시대 경영체제 회귀" = 하지만 참여연대등 시민단체들은 이 회장의 경영복귀는 구시대 경영체제 회귀의 신호탄이라며 우려했다.

참여연대는 논평을 내고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는 '지난날의 허물은 모두 떠안고 가겠다'던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 삼성이 스스로는 개혁이 불가능한 집단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또 "이 회장의 복귀와 더불어 '전략기획실'이라는 비정상적인 기업지배체제의 부활 또는 전략기획실 출신 인사들의 대거 복귀를 통한 구체제로의 회귀로 이어질 것을 심각히 우려하고 경계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마트폰시대로 대변되는 현재의 글로벌 전자시장은 오너 1인의 비정상적 기업지배를 위한 통제와 관리라는 구시대적 경영으로는 결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도 "삼성그룹 총수일가가 결국 외부와 아무런 소통을 하지 못하는 폐쇄적 집단이라는 것이 입증된 것"이라며 "이 전 회장의 복귀를 반대하는 이들이 한국 사회에 분명히 있음에도 이들을 설득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또 "삼성그룹이 도요타 사태가 삼성에서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이건희 전 회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이는 반대로 그런 사태가 삼성에서 일어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네티즌 찬반 논란 = 한편 일반 누리꾼들은 이 회장의 복귀를 놓고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벌였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복귀를 찬성하는 쪽은 주로 이 회장이 트위터를 통해 밝힌 '10년 내 위기론'에 공감하며 삼성그룹의 발전과 나라 전체의 이익을 볼 때 이 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한 누리꾼은 "어찌 됐건 오너가 다스리는 것하고 무주공산인 것과는 천지차이"이라며 "앞으로 다가올 시련을 대비해서 위기의식을 갖고 가는 것이 바람직한 기업가의 자세"라고 밝혔다.

그러나 반대쪽은 정부의 단독 사면 발표 후 불과 3개월여 만에 돌아온 것에 대해 법질서가 훼손됐다고 비판했고, 1인 CEO 체제 복귀가 삼성그룹 자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른 한 누리꾼은 "도요타의 위기가 오만과 독선에서 비롯된 것이었는데 삼성전자가 다시 1인 CEO 체제로 돌아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외에도 법치주의 국가에서 아무리 국익을 위해서라도 이렇게 빠른 시간에 사면과 경영복귀가 이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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