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은 집 사라는데...국내 집값 향방은

입력 2010-03-24 09:37 수정 2010-03-2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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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이미 가격 회복된 단계..금융규제 부터 풀려야"

대한민국 부동산시장이 '풍전등화'다. 주택시장에서는 미분양이 넘쳐나고 쏟아지는 보금자리 주택에 건설사들은 연쇄부도 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는 거래시장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강남 지역 재건축 아파트 뿐만 아니라 일반 아파트도 가격하락세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오죽하면 부동산 시장을 책임지는 국토부 고위 간부가 "부동산 경기가 살아야 한다"고 스스럼 없이 말하고 있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워렌버핏은 "미국 집값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최근 수요가 공급수준을 따라가고 있어 향후 1년간 미국 주택시장이 회복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이 투자적기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렇다면 미국 시장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국은 어떨까. 투자전문가들은 미국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데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이미 큰 폭의 하락을 맛 본데다 전체적인 경기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이미 손실을 본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새로운 시작(투자적기)이 될 수 있다는 말은 의미심장하기 까지 하다.

하지만 국내시장에서는 이러한 장미빛 전망에 아직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최근 시장 침체가 보금자리 대거 공급, 미분양 적체 등 국내적인 문제에 기인하는 데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가격 하락을 막은 것도 자연적 반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

최정용 에셋디자인투자자문 대표는 "부동산 호황기에 빚을 지고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들이 댓가를 치르고 시장에 의해 자연치유가 되야 하는데 지금까지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며 "(부동산 시장에서) 대마불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 미분양 양도세 감면 혜택 연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최 대표는 "지방 미분양 문제로 그대로 둬야 시장 기능이 살아나는 데 정부가 자꾸 살려줘 도덕적 헤이만 키우고 있는 것"이라며 "국내나 중국이 부진한 이유가 정부가 너무 시장을 만져(인위적 조작) 자연치유력어 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향후 시장에 대해서 그는 "분위기상 변곡점은 되고 있다"며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무조건 살아날 것이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실물 경기회복이 선결과제라는 의견도 나왔다. 지방이나 수도권 미분양, 건설사 부도 등 최근에 부동산 시장에 이슈들이 많지만 경기가 회복된다면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라는 것.

하지만 아직 불확실한 경기상황이라고 본다면 국내 부동산시장이 워런 버핏의 예상만큼 빠르게 회복되기는 쉽지 않다는 견해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미국 위기도 유동성 위기 였다. 경기회복이 된다면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라면서 "하지만 아직 국내에도 여러 악재가 많아 경기가 회복될지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미국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대부분 입을 모은다. 하지만 국내 부동산 시장도 살아날 수 있느냐에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분양팀장은 "원화가치가 떨어져 해외교포나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투자가 늘어나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미국 영향이 국내에 미치기 힘들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금융규제로 실수요자들의 진입이 주택시장으로 유입이 어려운만큼 미국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단기간에 국내에 영향을 미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전히 침체 국면인 미국과 달리 국내 부동산 시장은 가격은 금융위기 이후 가격 상승세를 타고 전 고점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미국은 폭락수준이었지만 국내시장은 그렇지 않았다"면서 "보금자리를 제외하고는 부동산 경기 전체가 침체된 상태이긴 하지만 여전히 일반인들이 내집 마련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소장은 "미국시장 상승하면 국내도 분위기를 타면서 유망지역, 물건에 대한 거래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국내 부동산 침체는 결국 실물 경기, 보금자리주택 대거 공급, 미분양 적체 등 내적요인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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