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KT가 음료회사?

입력 2010-03-2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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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시장 성장에 기업들 속속 진출

웅진식품이 국내 커피 전문 브랜드 할리스커피와 손잡고 선보인 '할리스 커피 온 바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조업체가 효성으로 돼 있다.

효성은 섬유·중공업·건설 등 중후장대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회사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업부문이 음료사업이다.

하지만 효성은 '할리스 커피 온 바바'외에도 광동 옥수수 수염차, 탐앤탐스 커피, 웅진 하늘보리, 빙그레 아카페라, 남양 프렌치카페, 서울우유 도토루 커피 등 다양한 음료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아직 전체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미미해도 중공업·섬유부문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해 온 식품업체들이 음료 생산을 맡긴 이유는 뭘까.

해답은 제품 하단에 조그맣게 새겨진 '효성 아셉시스(HYOSUNG Asepsys)에 있다.

효성의 무균 충전 설비 시스템 브랜드인 '아셉시스'는 무균 상태에서 페트병에 음료를 채워 넣는 시스템이다. 혼합차, 곡물음료, 우유함유 음료 등 산도가 낮아 유통과정에서 변질되기 쉬운 음료의 충전을 한층 더 안전하게 할 수 있으며, 상온 상태에서 음료를 채워넣기 때문에 음료 고유의 맛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효성의 음료사업은 지난 2007년 충북 진천 광혜원에 공장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이 공장에서는 음료 기업의 의뢰를 받아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커피 등 제품 제조부터 병입(甁入)까지 진행한다.

효성 관계자는 "무균 충전 설비를 갖춘 곳은 국내에 효성과 롯데칠성음료 두 군데에 불과하며, 롯데는 자체 브랜드를 사용하는 만큼 OEM 생산은 효성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효성 아셉시스는 OEM 방식으로 음료를 직접 생산해 무균 상태에서 페트병에 충전해 음료제품을 생산하고 음료업체들은 이 제품을 갖고 영업력을 바탕으로 유통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윈-윈 체제를 갖췄다는 것이다.

효성은 또한 캔음료가 아닌 플라스틱병으로 된 음료 제품만 생산한다. 효성은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생산제품과의 시너지를 고려한 것이다.

효성 외에도 KT, SK 등과 같이 음료사업과 연관성이 크게 없는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KT는 자회사인 KT링커스를 통해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인 '라바짜(LAVAZZA)'와 손잡고 원잡고 원두커피 자판기를 국내에 보급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KT링커스가 커피를 일괄 수입해 전국 대리점과 지사에 보급하는 구조다. 특히 KT링커스는 커피 사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품목의 유통사업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 계열사인 SK가스도 해양심층수를 활용, 작년부터 먹는 물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먹는 물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먹는 물 시장에는 SK 외에도 한진그룹 계열의 한국공항, LG그룹 계열의 LG생활건강 등 대기업들이 속속 시장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음료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지만 웰빙 바람과 함께 매년 음료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신사업으로써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진출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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