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지방의회 선거에서 좌파연합이 중도우파인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을 누르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에 따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향후 정국 운영 및 차기 대통령 선거 준비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2차 지방의회 선거 결선투표 직후 공개된 각종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회당,녹색당 및 공산당 등으로 구성된 좌파연합은 54.3%를 득표해 압승을 거뒀다.
이번 선거는 본토 22개와 해외영토 4개 등 26개 주(레지옹) 지방의회 의원(임기 6년)을 뽑는 것으로 좌파연합은 우파가 항상 우세를 보이는 알자스를 제외한 21개 지방의회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집권 대중운동연합(UMP)등 중도우파는 36.1%, 극우파 국민전선(FN)은 8.7%의 득표을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선거로 현재 중앙의 여대야소 구도에는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현 정부와 집권야당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의 임기후반 개혁작업 및 재선전략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현지 언론들은 집권여당의 패인으로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 속에서 프랑스 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10%대까지 치솟은 높은 실업률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깊어진 것을 들고 있다.
또 정부의 연금 등 사회보장 제도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크게 표출된 것도 중요한 패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방선거 참패 이후 집권 후반기 민심 이탈을 막고 국정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내각 개편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간 르 피가로는 프랑스아 피용 총리가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내각 총사퇴 의사를 밝힐 예정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