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희소금속 확보戰 치열

입력 2010-03-15 07:05 수정 2010-03-1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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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확보 위한 대책마련 사활…확보경쟁 심화될 듯

IT산업과 첨단산업 제품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희소금속 확보를 위해 한국과 일본이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희소금속의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으로서는 안정적인 확보를 위한 대책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희소금속은 리튬, 코발트 등의 금속으로 부존량이 적거나 기술적·경제적 이유로 추출이 곤란한 금속이다. 희소금속은 소량만으로도 제품의 성능 및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어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린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희소금속 산업육성을 위해 크롬·망간·리튬·희토류·텅스텐·몰리브덴 등 6개 희소금속을 '준전략광물'로 선정, 본격적인 해외자원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에 발표되는 해외자원개발 기본계획에도 이를 포함하기로 했다. 희소광물 부존량이 많고 인프라가 양호한 국가를 해외자원개발 중점진출 대상국으로 선정했다. 동시에 국내 자원개발을 통해 확보가 가능한 몰리브덴·텅스텐·티타늄·마그네슘은 중장기적으로 재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우리나라 총 수출에서 희소금속과 관련된 산업이 자치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70년 4.5%에 불과했으나 2008년 65.0%로 크게 높아지는 등 활용도가 커진 것.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우리나라의 희소금속 시장규모는 2008년 21조원에서 오는 2015년 118조원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정부의 기본계획 이외에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특히 기업들의 참여는 저조해 포스코, SK, LS 등 일부 기업만 사업에 투자를 하고 있을 뿐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300억원을 투자해 바닷물을 이용해 리튬을 대량 생산하는 시도를 하고 있으며 SK와 LS는 '도시광산' 사업을 통한 자원재활용 등을 모색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정부와 민간기업이 전략적으로 접근, 희소금속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우리나라보다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2000년대 이후 첨단제품 수요증가로 희소금속 소비가 급증하자 일본 정부는 작년 7월 '희소금속 확보를 위한 4대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일본의 무역회사들이 희소금속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미쓰비시와 스미토모상사는 세계 최대 매장지로 추정되는 볼리비아 우유니 호수에서 리튬 추출을 모색하고 있고 도요타자동차가 일부 지분을 갖고 있는 한 회사는 일본 정부로부터 저금리 융자를 받아 아르헨티나 리튬-칼륨 개발사업의 지분 25%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스미토모상사는 작년 8월 카자흐스탄 국영원자력공사 카자아톰프로와 우라늄 광석에서 희토류를 회수하는 사업 착수에 합의했다.

한편 남미·중국 등 희소금속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국가들이 희소금속 확보를 위해 자국내 자원 수출을 통제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각축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한 관계자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등 자원민족주의가 재등장하는 등 향후 희소금속의 수요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2차전지 등 신성장산업에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희소금속 확보경쟁을 그 어느 때보다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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