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 노선 '대장아단'은 옛말

입력 2010-03-10 13:13 수정 2010-03-10 14:3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대한항공 '중국·동남아시아' · 아시아나 '미주·유럽' 노선망 확대

대한항공은 '장거리', 아시아나항공은 '단거리'. 1988년 아시아나항공이 출범한 이후 20년여년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설명할 때 반드시 들어갔던 말이다.

정부가 20년 이상 대한항공 독점으로 운영되던 하늘 길을 아시아나항공에 열어 주면서 펼쳤던 항공정책의 핵심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 이런 수식어가 유명무실해졌다.

정부의 항공정책이 바뀐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글로벌 항공사로 한 단계 도약하고자 하는 항공사들의 의지가 강해진 탓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들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중단거리 노선에 힘을 실어 주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미주와 유럽 지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대한항공, 중국시장 입지 다지기 총력

대한항공은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하계 기간 중 중국 노선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우선 오는 18일부터 인천~시안은 주 3회에서 주 5회로, 인천~선양은 주 7회에서 주 11~14회로 증편한다.

또 인천~칭다오 노선은 7월 2일부터 주 14회에서 16회로 2회를 늘리며, 인천~다롄은 7월17일부터 주 7회에서 11회로 4회 증편할 계획이다. 지방 노선 중에서는 부산~상하이 노선이 6월 1일부터 주 7회에서 9회로 증편된다.

대한항공은 또 지난달 말부터는 에어마카오가 매일 1회 운항 중인 인천~마카오 노선 공동운항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은 인천~마카오 노선 신설효과는 물론 기존 인천~홍콩 노선 주 21회 운항편을 활용해 마카오와 홍콩지역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이 중국노선에 공을 들이는 것은 올해가 한국과 중국의 상호방문의 해로 관광교류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미주와 유럽 지역에서 확실한 입지를 굳히면서 운항시간 대비 요금효율성이 높은 단거리 노선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태평양을 운항하는 항공사 중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국은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며 “관광뿐 아니라 비즈니스 면에서도 중국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으로 중국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도 미주 노선에서도 인천∼샌프란시스코 구간을 5월말부터 10월말까지 주 5~7회로 늘리고 8월 1일부터 22일까지는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도 주 24회에서 주 27회로 증편할 계획이다.

◇ 아시아나, 미주 장거리 노선 공략 강화

아시아나항공은 미주 지역에서 대한항공의 뒤를 쫓고 있는 형국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말부터 최신 B777-200ER 1대를 미주 노선에 투입해 인천~시카고, 인천~시애틀 노선을 주 4회에서 주 3회로 각각 1회씩 증편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세계 최대의 항공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미국 항공사들과의 제휴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스카이팀에서 스타얼라이언스로 옮긴 콘티넨탈항공과 연말부터 국제선 5개 노선 및 미국내 13개 노선에 대해 공동운항을 실시하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미국 내 노선망을 확보함으로써 영업환경이 훨씬 좋아졌다. 파리와 런던,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유럽지역에서는 유럽발 수요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중국을 비롯한 단거리 노선에서는 대한항공의 공세를 수성해야 하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하계스케줄부터 인천~충칭과 청주~베이징 노선을 주 2회 재취항한다.

또 인천~창춘은 6월 1일부터 주 5회에서 주 9회로 대폭 늘리며, 인천~하얼빈은 7월 1일부터 주 5회에서 7회로 늘린다.

이밖에 인천~시안과 인천~다롄은 이달 말과 5월부터 각각 주 2회에서 주 4회, 주 5회에서 주 10외로 증편할 계획이다. 오는 11일부터는 인천~이바라키 노선을 주 7회 신규 취항한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미주와 유럽 노선은 올해 들어 탑승률이 80%를 넘어서 거의 만석 수준”이라며 “장거리 노선과 중․단거리 노선 비율을 적절하게 조절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더 우울해진 한국인…10명 중 7명 "정신건강에 문제" [데이터클립]
  • ‘최애의 아이 2기’ 출격…전작의 ‘비밀’ 풀릴까 [해시태그]
  • '바이든 리스크' 비트코인, 5만5000달러로 급락…4개월 만에 최저치 내려앉나 [Bit코인]
  • 현아·용준형 진짜 결혼한다…결혼식 날짜는 10월 11일
  • '우승 확률 60%' KIA, 후반기 시작부터 LG·SSG와 혈투 예고 [주간 KBO 전망대]
  • 맥북 던진 세종대왕?…‘AI 헛소리’ 잡는 이통3사
  • [기회의 땅 아! 프리카] 불꽃튀는 선점 전쟁…G2 이어 글로벌사우스도 참전
  • 국산 신약 37개…‘블록버스터’ 달성은 언제쯤? [목마른 K블록버스터]
  • 오늘의 상승종목

  • 07.0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0,110,000
    • -1.3%
    • 이더리움
    • 4,262,000
    • +0.52%
    • 비트코인 캐시
    • 472,000
    • +3.83%
    • 리플
    • 610
    • -0.16%
    • 솔라나
    • 196,100
    • +0.72%
    • 에이다
    • 522
    • +3.16%
    • 이오스
    • 730
    • +1.39%
    • 트론
    • 179
    • -0.56%
    • 스텔라루멘
    • 122
    • -1.61%
    • 비트코인에스브이
    • 51,250
    • +0.39%
    • 체인링크
    • 18,380
    • +2.45%
    • 샌드박스
    • 415
    • -0.2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