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FI 해결된 금호그룹 향후 지배구조는?

입력 2010-03-09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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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대한통운 향방 관심…금호석화, 계열분리 수순 예상

금호산업 정상화를 위한 대우건설 지분 처리 문제를 놓고 2개월 넘게 끌어온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과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FI)의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 이에 산업은행은 산은 사모펀드(PEF)의 대우건설 인수작업을 오는 6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협상 타결로 대우건설이 결국 금호그룹의 품을 떠나게 되지만 금호산업 등 금호 계열사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돼 금호그룹 정상화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여서 남아 있는 계열사들의 지배구조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금호타이어의 노사간 갈등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어 당분간 현행 체제를 유지하면서 시장의 공감대를 형성한 이후의 점진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그룹 워크아웃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던 채권단과 FI들간 협상이 사실상 타결돼 구조조정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경영정상화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를 다시 금호산업으로 옮기고 대우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대한통운 지분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만큼 향후 금호그룹 지배구조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금호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 등 금호그룹 계열사의 지배구조 문제는 현재 진행중인 실사를 마치는 대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때 검토할 사항"이라며 "지금 단계에서 확정해 말할 수 있는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금호산업이 작년 말 금호석유화학에 넘겼던 아시아나항공 12.7% 지분은 원상 복귀된다"고 덧붙였다.

◇ 아시아나항공, 다시 금호산업으로…현행 체제 유지

현재 확정된 것은 금호산업이 작년 말 금호석유화학에 넘겼던 아시아나항공 12.7% 지분을 원상 복귀한다는 것이다.따라서 채권단이 향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대한통운을 맡게 된다.

향후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채권단이 금호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통운 등 주요 계열사의 지배구조를 바꿀 수 있는 권한이 생긴 셈이다. 문제는 대한통운에 대한 소유권이다.

대우건설이 금호그룹의 품을 떠남에 따라 그동안 아시아나항공과의 동일했던 지분에 문제가 발생했다. 현재 대한통운 지분은 대우건설 23.95%, 아시아나항공 23.95%, 자사주 23.77% 등으로 분산돼 있다.

대우건설이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금호그룹의 품에 있을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대우건설이 산업은행에 팔리게 되면서 소유구조가 불분명해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당장의 무리한 변화보다는 현행 체제를 유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상승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M&A업계 관계자는 "대한통운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분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다만 채권단-FI간, 채권단-채권단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쉽게 결론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대한통운을 매각할 수도 있지만 당장 무리한 지배구조 변화보다는 현행대로 지배구조를 유지하면서 추후 방법을 모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지배구조 변화에 대해서는 실사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의 채무를 출자 전환할 수도 있지만 대한통운 보다 더 민감할 수 있는 아시아나항공 지배구조를 당장 뒤흔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그룹의 캐쉬카우 역할을 해온 곳이 아시아나항공이라는 점에서 금호석유화학이나 금호산업 등 향후 정상화 과정에서 놓칠 수 없는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사 결과에 따라 채권단이 어떤 제스처를 취할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계열분리될까

금호석유화학은 화학계열사 중심의 계열분리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지분구조를 워크아웃 이전으로 돌리기로 함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율은 13%대로 떨어져 2대주주가 됐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이 남은 13% 가량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처리해 계열분리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현금 확보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금호석유화학으로써는 지분매각 대금을 바탕으로 계열분리와 사업 강화의 초석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이 과정에서 박삼구 명예회장이 경영을 맡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지분 47.3%도 자연스럽게 정리가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박찬구 전 회장이 금호석유화학의 경영정상화에 나서는 한편 지배구조를 확고히 하기 위해선 자금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금호석유화학의 외형을 키우기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최근 박찬구 전 회장이 작년 '형제의 난'을 겪으면서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담보로 차입했던 자금의 상환일이 다가오면서 다시 조금씩 주식을 매각하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은행이 PEF 조성을 위해 이달 중 전략적 투자자 등 투자자를 모집해 이르면 6월까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당초 예상과는 달리 투자자 모집이 여의치 않으면 인수작업 역시 지연돼 지배구조 변화에 새 변수가 등장할 수 있다.

이에 당분간 금호 계열사의 지배구조가 큰 변화없이 현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대한통운과 아시아나항공 주도권을 쥔 채권단과 대한건설의 인수작업이 다시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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