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중국 특수 기대감 '솔솔'

입력 2010-03-0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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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 지역로 차별화 전략 중요…농촌지역 집중 공략 필요

중국 정부가 '2010년 중국 전국인민대표자회의(전인대)'에서 적자개정 및 일자리 창출 확대를 골자로 한 경쟁정책 방향을 발표함에 따라 중국 내수시장이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중국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의 수출 확대와 성장동력 역할을 해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올해 약 1조500억 위안(약 175조원)의 적자예산을 편성했다"면서 "안정적 거시정책을 통해 내수확대와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렸던 석유화학업계는 중국의 내수시장 확대 정책이 유지됨에 따라 올해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세계 경제의 회복에 따른 중국 내 자동차, 전자, 건설과 같은 전방 산업의 성장과 함께 상하이 엑스포,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최 등으로 석유화학제품의 수요 또한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9월 중국 동관에 복합PP(폴리프로필렌) 공장을 준공한 삼성토탈은 중국 시장공략 강화는 물론 고객사와의 공동 프로젝트 및 연구개발 등 대(對)중국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화석유화학도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PVC공장을 연내 준공하고 세계 PVC시장 수요의 27%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올해부터 화학사업부문 CIC(회사 내 회사)의 본사기능을 중국으로 옮기면서 중국시장 공략에 본격나서고 있으며 LG화학도 중국 사업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기업의 올해 화학제품 대중국 수출은 전년도 수준인 1700만t을 유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가전하향(家電下鄕)' 정책을 연장하고 의료개혁을 펼치기로 함에 따라 가전제품과 자동차, 건설용 자재, 교육기자재, 의약품 등의 수요가 증대될 전망돼 관련업계도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LCD와 PDP TV 등 평판TV 5개 제품의 공식 공급업체 자격을 얻어 중국 21개 성(省)을 공략할 계획이다.

LG전자도 TV 등 모두 36개 모델을 가전하향 지원대상 품목으로 등록시켜 중국 내수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34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평판TV 시장에서 농촌지역의 수요는 절반인 17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량 기준으로 전년 대비 86% 급성장한 현대·기아차그룹은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각각 57만대와 24만1000대를 중국에서 판매한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각각 67만대와 33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중국 정부의 도시 일자리 창출정책에 힘입어 도시지역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영업환경이 더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통업계도 중국 정부의 내수부양책에 따른 반사효과를 기대하면서 올해 중국시장 공략을 한층 가속화할 계획이다.

베이징(北京)에 백화점 1호점을 낸 롯데쇼핑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올해 전체 매출이 작년 대비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화점 외에 중국에서 대형마트 81곳을 운영 중인 롯데는 중국 정부의 내수부양에 맞춰 적극적인 마케팅을 구사한다는 전략을 짰다.

신세계도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지출을 통해 내수를 확대하는 정책을 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개장 점포 수를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현재 신세계는 중국에서 이마트 2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 6~8개의 새 점포를 열 계획이었으나 이를 수정, 보다 공격적인 경영계획을 수립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는 중국 경제의 꾸준한 고성장에 따라 늘어나는 해외 여행객 수요를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구상이다.

중국 취항 외국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은 20개 도시, 25개 노선에 취항 중인 대한항공은 올해 '중국인들을 위한 사랑 실천 프로젝트' 등을 통해 중국인 유치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해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해 4800만명 선이었던 중국의 출국자 수는 올해는 5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항공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봉걸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관계자는 "중국 내수 소비시장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공략과 함께 소득과 지역별로 차별화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특히 농촌지역에 맞는 가격전략을 짜고 제품을 구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와 신소재 등 중국 정부의 산업정책에 부합하는 분야에 대한 전략적인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중국이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한국 경제에 부정적 효과와 긍정적 효과를 동시에 발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수출에는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위안화가 절상되면 국내 기업들이 중국을 통해 우회수출하는 게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중국이 내수시장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우회수출 감소 분은 중국 내수시장 확대를 통해 보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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