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검사 태풍' 분다

입력 2010-03-0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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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이어 우리.신한.하나 예정... 지방銀으로 확대

금융 감독당국이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들까지 전면적인 종합검사에 착수하면서 은행들이 초긴장에 빠졌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감독당국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종합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올해 4대 은행을 중심으로 종합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현재 국민은행 검사는 모두 끝났고 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은 일정이 잡히는 대로 (종합검사를)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감독당국은 이번 종합검사에서 금융회사의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경영전략의 변화를 중점 점검할 방침이다.

또 과도한 대출 경쟁 및 외형 확장, 자금운용의 쏠림현상 등 영업행태의 변화가 포착되면 경영진 면담 또는 현장검사를 하고 위험부담에 상응한 효과적인 평가 및 보상체계 구축상황과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에 의한 방만 경영 실태도 살펴볼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은행권 내부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시중은행 가운데 종합검사를 가장 먼저 실시한 국민은행의 경우 IT개발 팀장이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이는 금융당국의 무리한 종합검사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100조원에 달하는 회계장부 불일치 해프닝도 이번 검사를 통해 밝혀졌기 때문.

특히 회계장부 불일치 사건으로 국민은행은 주식이 폭락 하는 등 적지 않은 시련을 당해야 했고 T개발 팀장 자살 사건과 관련해서는 국민은행과 금융당국이 사실관계를 위한 치열한 논쟁 싸움이 진행 중이다.

따라서 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 역시 종합검사로 인한 비난 여론이 생겨나지 않을까 초긴장에 빠진 모습이다.

지방은행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지난 달 초 부산은행이 한 달 가까이 종합검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제주은행도 이달 말부터 검사가 예정돼 있다.

또 경남ㆍ대구은행 등 4개 지방은행도 일정이 잡히는 대로 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와는 별도로 전북은행은 김한 전북은행장 후보에 대한 적격 심사를 위해 이르면 이번 주부터 검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일반은행 서비스 총괄국에서 전북은행장 후보에 대한 적격 심사를 준비 중에 있다”며 “지난 2월부터 부산은행 종합감사를 진행 중인데 이번 주에 모두 마무리 될 예정이다. 전북은행에 대한 심사는 다음 주 정도에 진행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 달 25일 전북은행 은행장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임기 3년의 제3차 차기 은행장 후보로 선정됐으며 이후 기업과 특수관계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그는 전북은행의 최대 주주인 김연수 삼양사 창업주의 차남인 김상협 전 국무총리의 외아들이며 김윤 삼양사 회장(김연수 창업주의 3남 김상홍 삼양사 명예회장의 아들)과는 사촌지간이다.

종합검사에 부담을 느끼는 곳은 한국은행도 마찬가지다.

감사원이 다음 달부터 한국은행을 대상으로 방만 경영과 예산집행 등을 중심으로 집중감사를 시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번 감사에서는 지난 해 국정감사에서 언급됐던 방만 경영 문제와 조직ㆍ인사, 예산집행 등이 집중적으로 거론될 전망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한은 집중감사 일정이 4월에 잡혀있다”며 “기관감사이기 때문에 만약 감사가 돌입될 경우 한은 기본업무를 포함해 조ㆍ인사, 예산집행 등 전반적으로 다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은측은 피관기관이기 때문에 자칫 감사원의 눈총에 날까 입단속에 나서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감사원에서 일정에 맞춰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 어떤 입장도 내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벗어나면서 은행들의 압박이 점차 심해지는 것 같다”며 “안정된 경영과 금융 서비스를 위한 조치에 대해서는 환영하지만, 자칫 무리한 검사로 인해 자율경영 훼손과 관치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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