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할인점 가격 경쟁에 골목상권 붕괴 우려

입력 2010-03-0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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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업계 “할인대상 확산시 폐업 불가피” VS 대형 할인점 “싼 가격에 공급 소비자 환영”

▲4일 이마트 용산점을 찾은 고객들이 라면을 구매하고 있다.
이마트의 라면값 인하로 시작된 대형할인점의 라면값 인하 경쟁이 다른 품목으로 까지 확산되고 있어 골목상권의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3일 이마트는 정부가 소비자 물가관리 핵심 품목으로 지정하고 있는 대표제품인 라면 제품중 판매 1·2위를 달리고 있는 신라면과 삼양라면 가격을 4일 부터 인하키로 하자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즉각 비슷한 내용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이마트는 산지가격과 물량 등을 감안해 최소 1달에서 최대 1년까지 가격 인하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이마트의 라면 가격 인하 결정은 경쟁업체인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를 자극해 동참하게 만듦으로써 올 초 논란이 됐던 대형마트간 생필품 가격할인 경쟁이 재현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번 가격 인하는 그동안 마트별로 한시적으로 펼쳤던 이벤트 형식이 아닌 지속성을 가지고 품목을 다변화하면서 꾸준히 유지하겠다는 점에서 중소상권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중소 할인점업계의 해석이다.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김경배 회장은“라면 외에 할인대상이 타품목군으로 확대될 시에는 중소업체들의 더욱 큰 피해가 우려되며, 폐ㆍ휴업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며“대기업 슈퍼마켓(SSM)의 무분별한 출점으로 이미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납품업체에 대한 가격 인하 압박이 없고는 상시적인 할인 행사는 불가능하며 SSM에서 타 업체에 비해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이마트가 대형마트 업계에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적 꼼수에 불과하다”며 “올 초 생필품목을 할인할 때에도 자체 마진을 줄인 것이라고 홍보했지만 소매점의 마진율이 평균적으로 15~25%에 이르는 상황에서 상식적으로 할인율이 이를 상회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싼 가격에 물품을 공급하는 것은 할인마트의 기본정신이다”며“제조사와 향후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가격조정을 할 예정으로 일부에서 우려하는 납품업체 압박은 있을 수 없으며 중소상권 붕괴로 이어질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실제 대형할인점들의 라면값 인하가 개시된 4일 오후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이 약 5km반경으로 운집해 있는 경기도 일산의 한 중소형 마트를 찾아본 결과,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었다.

이 마트 운영자인 김모씨는“어제 대형할인점들의 가격인하 소식에 라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향후 대기업들이 인하 품목을 늘릴 경우 인근 중소마트들은 대부분 문을 닫을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인근 마트도 사정은 비슷했다. 라면 값 인하 소식을 아직 접하지 못했다는 해당 마트 사장은 “오전 내내 라면을 사는 없어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대형할인점 가격인하 소식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 착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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