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컨소시엄이 지난해 말 총 400억 달러 규모로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공사 부지가 다른 곳으로 옮겨질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한전과 원전사업단 등에 따르면 UAE 원전 부지는 애초 서쪽 국경 부근의 사막 지대인 실라(Sila)였지만 국경을 맞댄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요청으로 동쪽으로 20~30㎞ 이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사업단 관계자는 "원전 부지 선정은 발주처인 UAE 정부의 전권사항으로 우리는 UAE 정부가 결정하는 대로 하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이전문제와 관련한 공식통보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통상 원전 부지를 바꾸면 추가적인 지질 조사 등이 필요해 건설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게 된다.
그러나 사업단에서는 부지가 다른 곳으로 바뀌더라도 지질구조가 매우 비슷한 사막지대여서 건설일정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UAE원자력전력공사(에넥ㆍEmirates Nuclear Energy Corpoartion)가 원전부지 선정을 위한 본격적인 심사를 시작해 이르면 올해 말쯤 최종 부지를 확정할 전망이다.
에넥은 최근 공식적인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UAE 지역의 몇 곳을 대상으로 다양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과학적인 데이터 등을 토대로 안전성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UAE에 1400㎿급 원전 4기를 건설하는 계약을 따낸 한전 컨소시엄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