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장 공석에 직원들 불만 증폭

입력 2010-02-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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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 국민은행장이 KB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에 사퇴한지 3개월째 이르면서 직원들 사이에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KB금융지주 본사와 국민은행 본사가 각각 서울 명동과 여의도 지역으로 떨어져 있어, 결제 자체가 힘들고 최근 실적악화와 악재 설들이 난무하면서 직원들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의 KB금융지주 회장 공석이 3개월에 이르면서 KB금융과 국민은행 직원들 간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강정원 행장이 KB금융 회장 대행을 함께 엮임하고 있어 직원들간의 결제시스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또 올들어 금융당국의 종합검사에 따른 악재설들이 잇따르고 있고 지난해 실적 악화로 인해 리딩뱅크 입지도 흔들리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우리금융지주와 대등합병설은 물론 외환은행 인수 및 보험ㆍ증권사 인수, 카드 분사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지만, 회장 공석으로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가 내달 26일로 예정돼 있어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이 대부분 시스템으로 운영되다 보니 처음에는 경영공백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낄 수 없었지만, 예상보다 (회장 공백이) 길어지면서, 점차 불편한 일들이 하나 둘 씩 늘어나고 있다”며 “고객의 돈과 직접적인 업무가 많은 만큼, 행장 결제가 필요한 부문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강 행장이 매주 수차례 KB금융과 국민은행을 방문하고 운영해 나가고 있지만, 거리상의 문제와 혼자 경영하기 때문에 한계를 느끼는 것 같다”며 “이 때문에 강 행장도 그렇지만, 내부직원들도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근거없는 소문에 불안감도 깊어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금융당국의 종합검사 IT부문 검사과정에서 일부 계정과목 금액이 해당 전산원장 금액과 불일치한 점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됐다.

특히 이 금액이 100조원에 이른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주식이 급락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여기에 지난 해 우리.신한은행보다 당기순익이 떨어지면서 리딩뱅크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임직원 사이에 차기 회장 선임에 대한 불안감도 깊어지고 있다.

국민은행의 또 관계자는 “일부 인사들이 차기 회장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누가될지 감을 잡을 수 없다”며 “만약 새 회장이 선임되면, 새로운 구도로 인선작업이 개선될 확률이 높아질 만큼 임원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작년에 리딩뱅크 유지도 힘들어질 만큼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는데, 개선은커녕 악재만 더 불거지고 있다”며 “하루 빨리 능력 있는 새 회장이 선임돼 안정적인 구도를 이어가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외환은행 인수와 비 은행 부문 육성도 문제다.

하루 빨리 외환은행을 인수해 해외시장을 넓히고, 보험ㆍ증권사 인수를 통해 수익이 은행에 집중된 비중을 전 계열사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현재 회장이 공석이 되면서 사실상 인수ㆍ합병(M&A)과제는 전면 올 스톱된 상태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KB금융이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CEO를 영입해 어려움을 대처해 나가야 하는데, 강 행장이 혼자 운영해 나가다 보니 한계를 느끼는 것 같다"며 "이렇게 된다면 리딩뱅크 자리를 경쟁은행에 빼앗기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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