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 새 주인, 포스코·옛 대우 '2파전'

입력 2010-02-24 17:57 수정 2010-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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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유력'…가격협상 난항 겪을수도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이 포스코와 전직 대우그룹 출신이 주축이 된 대우파트너스컨소시엄(DPC)간 경쟁으로 치뤄질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주간사인 메릴린치증권은 이날 오후 5시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포스코와 DPC가 LOI 제출을 완료했다.

포스코는 그동안 인수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왔으며 DPC도 김우일 전 대우그룹 구조본부장이 투자자를 모아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해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포스코를 유력하게 꼽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인 인수 경쟁은 다음달 예정된 예비 입찰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하면서 "다만 자금면이나 인지도에서 포스코에게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기업 인수·합병(M&A)은 마지막 계약서에 서명을 하기전까지는 모르기 때문에 의외의 결과도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수 자금은 충분하지만…

포스코는 작년 3분기말 기준 보유 현금성 자산이 5조~6조원 가량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이만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제조회사는 없다.

대우인터의 현재 시가총액이 3조7000억원 안팎으로 이번 매각대금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 2조5000억원선이 될 전망이여서 포스코의 자체 보유자금만으로 충분히 인수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차입이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인수자금을 조달해도 재무부잠이 크지 않다. 부채비율이 높지 않을 뿐더러 국내 기업 중 최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한 덕에 금리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DPC가 LOI를 제출했지만 예비입찰과 본입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인데다 사실상 포스코가 유력한 상황에서 적정 가격의 합의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특히 인수 후보가 2곳 이상으로 경쟁구도라 하더라도 캠코가 무조건 높은 가격을 써낸 곳을 손들어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M&A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DPC가 예비입찰시 가격을 써내더라도 캠코는 향후 운영계획 등을 고려해 낮은 가격을 써내더라도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혜 내지 헐값 시비가 일지 않는 선에서 적정 가격을 놓고 협상에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DPC도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DPC측은 "미국계 5개 펀드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고 향후 경영컨설팅 업체에 경영을 위탁할 것"이라면서 "FI 자금 조달 규모도 2조5000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국내 기업이 포함된 1~2곳이 LOI를 제출했으나 정확한 업체명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포스코, 인수에 따른 효과는?

포스코가 초반부터 대우인터 인수의지를 강하게 밝힌 것은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포럼'에서 "앞으로 자원개발 및 마케팅 능력 강화, 시너지 효과 등을 위해 대우인터가 가장 우선순위"라고 말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포스코는 대우인터 인수로 대우인터가 진행하는 대형 자원개발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플랜트 등 각종 설비구축과 철강 공급에 참여하기가 용이해진다.

특히 포스코가 이미 자사의 주력인 철강 판매에 익숙한 대우인터내셔널을 계열사로 편입한다면 110개국에 걸친 해외 판매망과 노하우를 그대로 살릴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우인터의 자원개발 능력도 포스코엔 대단히 매력적이다.

포스코는 철광석과 연료 등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해외 자원 개발에 서서히 눈을 돌리고 있고 비철 금속 사업도 차세대 신성장 사업 분야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내 민간기업 중 자원 탐사단계에서 상업생산까지 전 단계를 운영권자의 지위에서 경험해 본 유일한 기업인 대우인터의 무형 자산이 포스코에 고스란히 흡수되면 포스코의사업 영역은 엄청나게 확장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원개발에 있어 운영권자 경험 유무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운영권자로서의 경험은 향후 대형 프로젝트를 주도하거나 파트너로 참여할 기회를 가질 자격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인터 역시 재무구조가 탄탄한 포스코의 지원을 받게 됨에 따라 보다 안정적인 자원개발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된다.

또한 대우인터의 상사 부문 매출에서 포스코 비중이 더 늘 것으로 보인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국내 종합상사 중 가장 많은 포스코 철강 수출 물량(25%)을 담당하고 있다.

실제로 대우인터내셔널은 영업1부문 철강2본부에서 포스코 냉연제품 수출을 전담하고 있고, 영업2부문 특수강본부에서 포스코가 생산한 스테인리스 등 특수강 수출을 도맡고 있다.

이외에도 열연류 철강제품 수출을 전담하는 철강1본부도 포스코 제품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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