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CEO들 내부 단속 나섰다

입력 2010-02-2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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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활동 포상제, 찜질방 토크, 걷기행사 등 통해 결속력 제고

보수적인 제약업계에 CEO와 직원간의 의사소통을 통한 결속력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경영혁신 바람이 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과거에는 CEO들의 상명하복 같은 일방적 지시에 따라 움직이던 조직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시적인 대화의 장을 통해 경영철학과 직원들의 회사발전에 대한 아이디어·애로사항 등을 서로 공유해 이를 경영에 접목시키는 제약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최근의 정책 리스크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업계의 관행이던 리베이트에 대한 당국의 통제와 다양한 약가인하 정책 등에 따라 예전과 같은 고속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입장에서 내부적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사전달 과정에서 여러 중간 관리자를 생략하고 곧바로 경영진에 의사를 전달함으로서 시간단축과 다양한 의견청취가 가능해 경영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일부 회사는 우수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인센티브까지 제공하며 직원들의 사기와 충성도를 높여주고 있다.

일양약품 김동연 사장은 지난해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사옥옥상을 통째로 호프-하우스(HOF-HOUSE)로 꾸며 전 임직원과 호프한잔을 하며 직원들과의 갭을 줄이기 위한 자리를 만들었는데 호응이 좋아 올해도 이같은 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또 월1회 외부강사를 초청해 애사심과 직원 경쟁력을 고취시키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 교육후에는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상호 교환하고 이를 경영에 활용하고 있다.

이밖에 각 부서별 ‘제안제도 방안’을 실시해 업무 효율을 강화하고 있다. 가령, 생산공정에 대한 업무 프로세스를 단축시키는 방안이나 원료절감 방안을 제시하는 임직원에게 포상을 실시하고 연구소의 경우 신물질 개발 및 특허 획득에 대한 성과별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보령제약 김광호 사장은 직원들의 아이디어제안 및 애로사항 청취를 위해 15층 집무실을 근무시간동안 개방하고 있다. 주임·대리급의 일반직원들도 수시로 사장실을 찾으며 제안활동을 하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귀띰이다.

또 전 부서별로 혁신 아이디어를 제안해 채택되면 정기적 포상을 실시하고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CEO 대화방’을 개설해 지속적으로 건의사항을 받고 있다.

삼진제약 이성우 사장은 평소에 직원들과 함께 어울리며 얘기하고 생각을 나누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업계에서 유명하다.

▲이성우 사장(맨왼쪽)이 직원들과 조찬모임을 가지고 있다.
이 사장은 전체 임직원들과 돌아가며 찜질방에서 함께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좋은 영화가 나오거나 공연이 있으면 함께 단체 관람을 자주 한다.

또한 시대 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수시로 명사를 초청해 함께 강연을 듣고, 영업직원들에게 구두를 닦아주고 양복을 다려주는 등 기살리기 경영을 펼치고 있다.

올해 연초부터는 각 부서별 소그룹별로 직원들을 회사 인근 설렁탕집으로 초대, 아침식사를 함께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사장은 앞으로 1~2개월간 본사, 공장, 지방영업소 포함 가능한 500여 임직원 모두를 아침식사에 초대할 계획이다.

동성제약의 이양구 사장은 직원들의 자질향상과 지적 소양을 함양하기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경영일반교육, 독서통신, 직무향상 교육 등을 실시해 종업원들의 자기계발을 지원하는 한편 유명강사들을 초청해 맡은바 분야에서의 경영마인드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교육을 통해 얻어진 소양과 영감은 자신의 직무와 회사경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온라인 업무제안제도를 개설해 학습을 통한 업무효율성 향상과 소통문화 정착에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월별·분기별로 돌아가며 각 부서 또는 사업부의 경영실적과 전략실행보고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위해 사내 각층의 전 회의실에 빔 프로젝트를 설치, 관련부서들을 모아 Feedback을 받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러한 회의를 통해 경영전략과 전술들이 검증 되고 최적의 대안들이 CEO와 함께 자유롭게 토론되고 공유된다.

▲동화약품의 수요걷기 행사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은 지난 2008년 회장직에 취임하자마자 회의석상에서 상석을 폐지하고 지위고하를 떠나 자유롭게 회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특히 자유로운 근무환경 속에서 업무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매주 월~목은 넥타이와 정장 대신 비즈니스캐주얼을, 금요일은 자유로운 캐주얼 복장으로 출퇴근하도록 내부방침을 변경했고 자신부터 이를 실천하고 있다.

또한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해 매월 셋째 주 수요일을 ‘수요걷기행사’로 지정해 퇴근후 원하는 직원들과 함께 남산, 고궁 등 걷기코스를 정해 친목도모 및 유대감을 강화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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