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태양광사업 '각축전'… LG상사만 '뒷짐'

입력 2010-02-18 13:36 수정 2010-02-1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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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등 그룹들 상사 주도로 태양광사업 추 ...LG그룹만 전자 중심 사업 추진

▲태양광 발전소 전경
삼성물산,대우인터내셔널 등 종합상사들이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태양광시장에서 LG상사만 뒷짐을 지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상사, SK네트웍스 등 그룹 계열사들은 그룹의 태양광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적극성을 보이고 있고, 그룹에 속하지 않은 대우인터내셔널도 태양전지 모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LG상사는 LG그룹 차원의 태양광시장 진출 로드맵에서 이렇다 할 역할을 맡지 못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태양광 발전사업의 본격 추진을 위해 전문 브랜드인 '솔루채'를 도입하는 한편 그리스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프랑스, 이태리 등 유럽 지역에서도 태양광 발전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주목할 만한 성과도 건졌다. 미국 태양광시장의 메카인 캘리포니아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물산 미국법인은 미국 캘리포니아 전력회사인 퍼시픽 가스&일렉트릭과 조인트 벤처를 만들어 2012년 부터 25년 동안 130MW급 태양광 발전을 통해 전력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삼성물산이 지난 1월 22일 총 발전 용량 2.5GW(2500MW)의 풍력 및 태양광 복합발전단지를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건설ㆍ운영하는 개발 사업을 공동 수주한데 이은 것으로 미주지역에 대한 공략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인터내셔널도 2008년 부터 태양광 및 풍력발전사업을 기계 플랜트 분야의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인력과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까지 1억달러 상당의 태양광 모듈(태양전지)을 유럽 지역에 공급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2012년도에는 미주, 일본을 포함한 신시장 개척 및 발전사업 투자 참여를 통해 10억달러 이상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종합상사는 올해 부터 본격적으로 현대중공업의 태양광사업 성장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태양광과 풍력사업을 전담하게 될 그린에너지팀이 지난 1월에 신설됐다"며 "현대중공업과도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기업들 중 태양전지 모듈 공급에 있어서 한 걸음 앞서 있다. 지난 2006년 9월 스페인에 6000만 달러규모의 태양전지 모듈 공급에 이어, 지난 2008년 10월에는 독일과 이태리에 각각 4000만 달러와 3000만 달러규모의 태양전지 모듈을 공급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태양광 시장이 자리 잡은 유럽에서의 성과에 이어 미주 및 일본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리고 바로 이 부분에서 현대종합상사의 해외네트워크 망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상사의 해외 영업망들이 남미 등 오지에도 발달해 있어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의 태양광 시장 진출은 걸음마 단계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자사에서 운영하는 서울 목동SK주유소 태양집열판을 설치해 주유소 전력공급원의 한축을 태양광으로 하는 것으로 시험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현재는 테스크 단계일 뿐"이라며 "(태양광 시장 진출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SK그룹이 태양광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가능해 주목된다.

실제로 SK네트웍스가 국내 주유소만 3000개 이상을 갖고 있는데, 이른바 '목동의 시험' 결과에 따라 태양집열판 설치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SK그룹이 추진하는 태양광 사업 실적을 위한 전위 역할을 기대해 볼만하다.

한편 SK그룹은 최근 태양전지용 실리콘웨이퍼 사업과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SKC솔믹스는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태양전지용 실리콘웨이퍼사업에 327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고, 앞서 지난 5월 SK케미칼은 폴리실리콘 원천 기술을 보유한 대만 SREC사와 폴리실리콘 기술도입ㆍ생산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로써 SK그룹은 SK케미칼(폴리실리콘)-솔믹스(잉곳ㆍ웨이퍼)-SKC(셸ㆍ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사업 수직 계열화를 구축하게 됐다.

LG상사는 태양광을 제외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잰걸음을 걷고 있다. LG상사는 최근 태스크포스팀(TFT) 수준이었던 바이오 에너지 관련 사업팀을 그린에너지사업부로 격상시켰다. 하지만 그린에너지사업부의 역할에 태양광 관련 사업은 없다.

LG상사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은 안 하고 있다"면서 "신재생에너지로 팜농장 운영과 탄소배출권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태양광 사업은) 올해에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LG상사의 이 같은 움직임은 LG가 그룹 차원에서 태양광 사업을 키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이다. 특히 LG그룹의 맏형격인 LG전자가 현재까지 태양전지 모듈의 해외 판매 실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LG상사의 해외 네트워크망을 활용에 관심이 없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태양전지 모듈의 (해외 공급)실적이 현재는 없다"며 "유럽과 미주지역에 시장이 있으니 이를 중심으로 (그 외의 지역에도) 팔 수 있는 곳에는 다 팔 것"이라고 말했다. 단, 이 관계자는 "(해외 공급을) LG전자 영업망으로 한다"고 덧붙여 LG상사의 해외 네트워크망 활용 계획이 없음을 내비쳤다.

종합상사 한 관계자는 "유가 100달러를 넘으면 태양광시장이 본격적으로 뜰 것"이라며 "상사는 장비나 플랜트가 아니라 기획과 운영을 담담하게 될 것인데, 각 나라별 특징을 잘 이해하고 있는데다 현지 협력선을 확보하고 있어 태양광이든, 풍력이든 설치를 제안하는 사업이 신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 이태환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원유가격(두바이유 기준)은 2008년 12월에 배럴당 평균 40.52달러로 근저점을 기록한 후 2010년 1월 평균은 76.75달러로 89.4% 상승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수요 감소로 하락해 지난해 2월 근저점을 기록한 뒤 세계경제의 회복세를 타고 상승중이어서 원유가격도 올해 평균은 83.9달러로 전년 대비 35.5%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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