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OCI그룹, 2세 형제경영 체제에서 지주사 전환 가속도

입력 2010-02-16 11:01 수정 2010-02-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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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자회사 지분 확대 등 지배구조 강화…경영권 분쟁 끝낸 소디프 핵심 계열사 부상 전망

OCI는 우리나라 화학산업의 모태로 불리면서 국내 화학업계를 선도한 기업이다.

OCI그룹은 OCI를 비롯해 삼광유리공업, 유니드, 유니온, 이테크건설, 소디프신소재 등 6개 상장 계열사를 두고 있다. 아울러 비상장사는 OCI상사, 불스원, 군장에너지, 이테크인프라, 쿼츠테크, 디씨페로, 동양실리콘, 오덱, 이양화학, 디씨알이, OCI정보통신, 엘피온 등 12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현재 OCI는 고 이회림 회장의 장남인 이수영 회장이 OCI를, 차남인 이복영 회장이 삼광유리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이회림 명예회장의 동생인 고 이회삼 유니온 회장 일가의 아들 이건영 대표이사는 유니온 최대주주다.

이수영 회장은 OCI(11.38%), 유니온(0.48%), 유니드(7.5%), OCI상사(22.92%), 불스원(22.9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이수영 회장은 OCI를 통해 동양실리콘(이하 OCI 지분율 100%), 이양화학(50%), 디씨페로(50%), 오씨아이정보통신(100%), 소디프신소재(49.1%) 등의 계열사들까지 지배권에 두고 있다.

2남인 이복영 삼광유리회장은 삼광유리(22.04%), OCI(5.77%), 유니온(0.46%), 유니드(2.6%), OCI상사(14.58%), 이테크건설(5.7%)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창업주 2세들은 OCI를 중심으로 삼광유리, 유니온 등 2세 체제를 구축한 상황이다.

◆ 자회사 지분 확대 등 지배구조 강화

OCI그룹이 자회사 매각과 우량 자회사 지분 확대 등을 통해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있으나 주가조작 및 세금탈루 의혹 등 각종 악재로 기업 가치는 크게 훼손돼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OCI그룹은 지난해 10월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은데 이어 11월에는 계열사 이테크건설이 탈루 혐의를 받아 세무조사가 진행중이다.

따라서 시장 일각에서는 이수영 OCI 회장의 경영리더십 부재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반면 OCI그룹는 자회사 매각으로 지주사 전환체제에 한걸음 다가갔으며, 자회사 지분 확대 등을 한층 강화되고 있다.

◆ 소디프, OCI그룹 핵심사 등극

OCI와 소디프신소재의 2대주주간의 경영권 분쟁이 OCI의 승리로 종결됐다. OCI는 지난해 10월 소디프의 2대주주인 이영균 대표이사가 보유한 지분 12.3%를 장외에서 취득했다.

양측은 회사 경영권을 두고 지속적으로 대립해 왔다. 이영균 대표이사측은 OCI가 핵심기술을 빼내갔다며 소송을 걸었고 양측은 2011년까지 공동 경영이라는 합의점을 찾았지만 지분 인수로 1년 앞당겨 경영권 갈등의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OCI는 소디프 지분 49.1%를 확보해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한 상황이며 미래에셋자산 운용투자자문이 12.76%를 확보해 소디프신소재의 2대 주주가 됐다.

소디프신소재는 경영권 분쟁 타결로 사업 불확실성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대외 이미지 개선 등 영업상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고 설비투자나 신규사업 진출 등 향후 경영상의 의사 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게 됐다.

따라서 향후 OCI가 소디프신소재를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시킬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OCI가 글로벌 태양광업체로의 도약을 장기로드맵으로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소디프신소재는 모노실란(박막형 태양전지의 핵심원료)을 생산하고 있으며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과 연계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소디프는 제조업으로서는 보기 힘든 2년 연속 3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업황 상승에 따라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상반기 중에 연간 1000t 규모의 삼불화질소 신규설비를 가동하고 모노실란 생산량도 2000톤 가량 늘린다. 이에 올해 연간 매출액 2700억원대로 역대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다.

◆ 고 이회림 회장의 차남 삼광유리 소유

고 이회림 회장의 차남 이복영 회장이 이끌고 있는 삼광유리는 OCI그룹내에서 기업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업 성장성 외에 우량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지분법 이익은 12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광유리는 유리 밀폐용기를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는데 최근 환경호르몬에 대한 이슈가 부각되며 최근 밀폐용기가 플라스틱에서 유리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기 때문에 성장성이 돋보이고 있다.

이에 논산에 유리 밀폐용기 신규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약 1000억원을 투자해 현재 인천 공장 생산능력의 2배 수준 규모로 건설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9월 중 완공할 예정이다.

또 삼광유리가 30.71%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이테크 건설은 플랜트사업 및 토목, 건축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OCI 플랜트 사업 대부분을 수주하고 있기 때문에 양호한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

25.0%의 지분을 확보한 군장에너지도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해 군산화학단지 내의 업체에게 산업용 증기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어 성장성이 높다.

30.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오덱은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용 촉매, 환경산업용 촉매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경기회복에 따른 자동차 판매 증가로 실적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36.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퀘츠테크는 그 동안 전량 수입에만 의존하던 태양광산업의 부품 소재를 국산화해 올해부터 판매증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 지주사 체제 전환 가속도

올해부터 OCI그룹은 부실 자회사 청산과 우량 자회사 소디프신소재와의 경영권 분쟁 등을 해결하며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에 폴리실리콘 등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글로벌 위험과 차입금을 축소하며,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시정명령을 내린 카본블랙에 대한 독과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하여 Columbian Chemicals Holding LLC(66.75%)를 매각했다.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100% 자회사 동양실리콘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적자회사 정리로 현금 유입 및 지분법 손익 개선이 기대돼 긍정적이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OCI그룹의 행보를 미루어볼 때 향후 지배구조는 사업구조상 지주사 체제로 갈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주요 자회사가 많다는 점과 태양광산업은 수직 계열화가 전제돼야 시너지 효과가 높기 때문에 지주사로의 개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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