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입에서 CEO로" …홍보맨의 이유 있는 변신

입력 2010-02-10 16:12 수정 2010-02-1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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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 이순동 사장 이어 장병수 전무도 대표 승진...최고 경영진 신뢰 두터워 전폭 지원 받아

지난 9일 롯데그룹이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또 한 명의 '홍보맨'이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됐다.

장병수(58ㆍ사진) 롯데그룹 홍보실장(전무)는 이번 인사와 함께 계열사인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것.

지난 2001년 약 20년의 언론인 생활을 접고 '기업의 입'으로 통하는 롯데쇼핑 홍보이사로 홍보업무에 발을 들인지 만 9년만에 계열사 대표이사에 취임하게 됐다.

장 대표는 롯데그룹 주력계열사인 롯데쇼핑의 홍보이사로 취임한 이후 2년 만인 2003년 상무승진과 함께 그룹 홍보를 총괄하는 롯데그룹 정책본부 홍보실장 자리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이번 인사에서도 승진이 예상됐지만, 그룹 대변인 자리에서 한국 프로야구 흥행의 열쇠를 쥐고 있는 롯데자이언츠의 대표이사라는 중책을 맡게 된 것.

롯데자이언츠의 경우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의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이번 인사에서 장 대표가 비록 승진명단에 포함은 되지 않았지만 신 부회장의 신임이 얼마나 두터운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국내 주요그룹의 홍보실장에서 계열사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대표적인 사례는 오랫동안 삼성그룹의 대변인 역할을 하다 제일기획 사장으로 취임했던 이순동(63ㆍ사진) 삼성사회봉사단장을 들 수 있다.

이 단장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지난 1981년 삼성전자에서 '홍보맨'으로 변신한 이후 25년 이상 삼성의 대변인 역할을 해왔다.

이 단장은 삼성 홍보역사의 산 증인으로 승진을 할 때마다 '홍보인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함께 했으며, 지난 2007년에는 삼성 전략기획실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제일기획 사장과 삼성 브랜드관리위원장을 거친 후 현재는 경영일선에서는 한 발 물러섰지만 그룹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사회봉사단 사업을 총괄하는 삼성사회봉사단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다른 경우로는 김 진(57ㆍ사진) 두산베어스 사장. 김 사장은 지난 2005년 8월 국내 대기업에서는 처음으로 홍보담당 사장에 오르면서 두산 베어스 사장으로 부임했다.

이 때부터 두산베어스 대표이사와 두산그룹 홍보실장 역할을 겸임했지만, 2008년 말 그룹 홍보실장의 자리를 현 김병수 전무에게 넘겨주고 두산베어스 운영에만 전념하게 됐다.

김 사장은 2008년 말 두산그룹 출입기자단과의 마지막 오찬에서 "1998년부터 그룹 홍보일을 하면서 아찔한 순간들도 많았지만, 지금은 모두 추억으로 남아 시원섭섭하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실제로 김 사장이 그룹 홍보업무를 담당하는 동안 두산그룹은 낙동강 페놀 사건과 그룹 구조조정, 총수 일가의 소위 '왕자의 난' 등 굵직한 사건들이 많이 발생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홍보실장은 정부부처의 대변인과 같은 역할을 하는 자리"라며 "그룹 총수와 주요 경영진 등 의사 결정선상의 최측근에 위치하다 보니 최고경영진들로 부터의 신뢰가 두터운 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신뢰를 바탕으로 계열사 대표이사로 취임,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훌륭하게 계열사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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