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업체의 탄소경영이 주요 글로벌 기업의 핵심 부문이 되고 있다.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 Carbon Disclosure Project, 이하 CDP)는 'CDP Supply Chain'에 참여한 44개 기업의 56%는 자사가 설정한 탄소경영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공급업체와 향후 계약을 중단할 방침이고, 6%는 이미 계약을 해지했다고 '2차 CDP Supply Chain 보고서'를 통해 8일 밝혔다.
'CDP Supply Chain'은 한 기업이 자사의 공급망에까지 기후변화 관련 이슈에 응답하도록 하는 CDP의 프로그램 중 하나다. 지난 2009년에는 HP, Carrefour, Vodafone Group 등 총 44개의 글로벌 기업이 멤버로 참여하고 있지만, 한국 참여기업은 아직 한 군데도 없다.
보고서에 따르면, 'CDP Supply Chain' 멤버 중 91%가 이사회 수준에서 기후변화 이슈를 다루고 있고, 89%(Global 500 기업은 80%)는 공급업체들이 기후변화 이슈를 다루도록 돕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또 90%(Global 500 기업은 51%)는 온실가스배출 혹은 에너지사용 감축계획을 수립하고 있어, 'CDP Supply Chain' 멤버 기업이 Global 500 기업보다 기후변화 이슈에 더욱 선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 향후 5년 내에 온실가스 감축목표관리는 전통적인 조달목표관리에 비해 3배만큼 그 중요성이 증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온실가스 배출의 상당 부분이 공급업체에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CDP Supply Chain' 멤버기업들이 공급업체들의 온실가스배출을 측정하는 건 여전히 어려워 20%만이 공급업체들의 배출량을 보고했다.
CDP 본부 폴 디킨슨 대표는 "기업이 비즈니스의 핵심 이슈로 자신의 공급망에 탄소경영 정보를 요청하는 건 '하면 좋은 것(nice to have)'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것(need to have)'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2009년, 'CDP Supply Chain' 프로그램을 통해 정보를 공개한 710개 공급업체 가운데, 60%는 기후변화를 책임지는 이사를 임명했다. 또 56%는 감축계획을 수립했으며, 38%는 분명한 단기감축목표를 가지고 있다. 710개 가운데 처음으로 정보를 공개한 기업은 48%에 이른다.
현재 CDP 2010에서 200대 기업의 탄소정보공개를 추진하고 있는 CDP한국위원회는 'CDP Supply Chain'에 한국의 기업들도 멤버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