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株, 설 앞두고도 2월 들어 하락 이유는?

입력 2010-02-0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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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가지수 하락 원인도 있지만 소비심리 예상보다 위축 문제

대목이라 할 수 있는 설 연휴가 다가오고 있지만 2월들어 유통주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유통주들의 주가흐름은 설을 앞두고 있다는 게 무색할 만큼 오름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유통주 빅 3라 할 수 있는 신세계는 2월1일부터 4일까지 6%가량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현대백화점은 0.5% 가량 하락했다. 그나마 롯데쇼핑만이 0.2% 상승세를 나타내는데 그쳤다.

홈쇼핑주인 CJ오쇼핑과 GS홈쇼핑도 2월들어 역시 1월말 하락폭을 소폭 만회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2월들어 국내 주가지수가 해외발 악재로 인해 하락하자 유통주들도 영향을 받은 이유도 있겠지만 부진의 또 다른 이유는 소비심리가 예상보다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보증권 김장우 연구원은 “유통주 자체는 이른바 ‘벨류스탁’으로 모멘텀에 큰 효과를 받지 못한다”며 “설 연휴에는 반짝 할 수도 있겠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비경기가 예상보다 좋지 못한 것이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각종 경기지표는 잘 나오고 있는데 반해 소비심리는 점점더 위축되어가고 있다”며 “지난해 소비심리가 살아난 이유는 각종 기업이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으며 저금리 효과로 인한 측면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중 지난해 계속된 저금리로 가계들은 부채를 가지고 소비를 해 일시적인 효과였다”며 “올해 금리는 시기상의 문제일 뿐 반드시 올라가게 되어 있어 앞으로의 소비경기는 더욱 좋아지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유통업계는 지난해부터 이상할 만큼 업황이 좋아 이미 고점은 한번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남옥진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황이 좋았기 때문에 이는 지난해에 주가에 이미 다 반영이 됐었다”며 “단기적으로는 이미 고점을 확인한 상태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업황이 좋았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부터는 숫자가 조금 떨어지지 않을 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악재에 대한 선 반영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고점에 대한 전망만으로도 유통업종에 대한 수급여건을 더욱 악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화증권 김승원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내 경기선행지수 하락 반전 가능성이 높다”며 “지수와 GDP의 선행관계를 고려한다면 국내 경기는 향후 2~3분기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판단의 근거로는 정부의 유동성 회수 전략이 은행 창구지도 등을 통해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점, 상반기 내에 본격적인 출구전략이 관측되고 있다는 점, 원화 강세로 수출 기업의 경쟁력 둔화가 전망되는 점을 제시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국내 유통업체의 개별 실적은 나쁘지 않지만 경기 고점에 따른 악재의 선반영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 딜레마”라며“낙폭 과대에 따른 단기 기술적 반등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추세적 상승기조로의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할인점 업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가격경쟁을 시작으로 한 모멘텀 변화가 예상된다"며 “ 대형수퍼마켓(SSM)에 빼앗긴 손님을 되찾을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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