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100년 도약 꿈꾼다<2>

입력 2010-02-03 13:44 수정 2010-02-0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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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신기술로 제3 성장축 마련...주력 계열사 경쟁력과 기술력 바 성장 모색

올해 글로벌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화그룹은 100년 기업이 될 성장판을 만들기 위해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인수·합병(M&A)을 그동안의 성장동력으로 삼아왔던 한화그룹은 주력 계열사의 경쟁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석화, '그린'을 화두로 삼다

한화그룹의 성장 전략 화두는 그린(GREEN)과 자원이다.

태양광, 바이오, 나노 등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한편 기존 사업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수익성 증대 및 자체 보유 신기술을 응용한 미래형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는 것이다.

▲한화석유화학 태양전지셀 생산공정 내부.
대표주자는 그룹의 주력사인 한화석유화학다. 홍기준 한화석화 사장은 "석유화학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태양광·바이오·나노 등으로 다각화하겠다"며 "이를 통해 오는 2015년 매출을 9조원, 영업이익을 1조2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우선 한화석화가 집중하는 곳은 태양광 산업이다. 이를 위해 2015년까지 총 8000억원을 투자해 태양전지 뿐만 아니라 태양열 집적 판넬의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도 참여할 계획으로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태양광 발전'에 이르는 클린에너지 관련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은 이렇게 될 경우 각 사업간의 시너지 효과가 커져 수 조원에 달하는 매출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태양전지는 빛을 전기로 바꾸는 장치로 고유가 및 지구 온난화 등에 따라 세계적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의 대표분야"라면서 "2015년경 현재의 반도체 시장규모에 필적할 만큼 급격한 시장규모의 급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한화석화의 미래 중점 사업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화석화는 작년 하반기 기술 및 설비를 일괄 도입, 태양전지 시장에 진출했으며, 올해 초 연간 30MW 규모의 양산설비를 구축했다.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울산공장에서 태양전지 첫 상업출하를 실시했다. 올해 예상 매출은 350억원이다.

한화석화는 태양전지 관련 독자적이고 차별화된 핵심기술을 개발해 2011년 대량생산 체제 구축에 이어 2015년까지 생산설비 규모를 1GW로 증설해 연간 2조 원 규모의 매출을 올려 세계 태양전지 시장점유율 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차전지 양극재 사업 본격 착수

국내 화학업계가 자동차용 중대형 2차전지사업에 성과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화석화도 지난 1996년부터 2차전지 양극재를 연구해 15년여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기존의 리튬코발트 산화물보다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리튬인산철 양극재를 개발해 올해 10월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공장은 연간 600t의 2차전지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이는 약 12만대의 하이브리드자동차(HEV)에 2차 전지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이 공장은 내년 10월 준공한 뒤 3개월간 시험운전을 마친 후부터 본격적인 양산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2015년에는 1만2000t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5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한화석화는 1986년부터 태양전지 모듈의 보호 및 접착용 핵심소재인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thylene Vinyl Acetate, EVA) 시트용 EVA 수지를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EVA 시트는 현재 세계적으로 소수 업체만이 판매 가능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 소재다. 한화석화는 이를 한화L&C를 통해 EVA 시트로 가공, 판매해 한화그룹 타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다.

이외에도 기존의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생산시설을 부가가치가 높은 전선용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 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의 생산시설에 대한 고부가가치화도 꾸준히 추진할 예정이다.

◆실용화 단계인 나노·바이오 사업

한화석화는 나노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탄소나노튜브 응용분야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한화석화는 2013년 매출 1000억원, 2015년 매출 2500억우너을 목표로 어느 정도 실용화 단계에 도달했다.

최근 인천시 부평구에 위치한 한화나노텍 공장에 탄소나노튜브 대량 양산을 위한 설비를 준공하고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이번에 본격 가동되는 공장은 연간 100㎏의 단일벽 탄소나노튜브(Single-walled CNT)와 연간 4t의 다중벽 탄소나노튜브(Multi-walled CNT)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한화석화는 현재 투명전극·백라이트유닛(CNT-BLU)·초고용량 캐패시터(CNT Super Capacitor)·전선용 반도전 컴파운드·전도성 플라스틱 자동차용품 등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다양한 응용분야의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한 응용소재의 조기 구현 및 개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외 관련기관들과의 공동 연구개발도 다각도로 진행 중이다.

바이오사업도 결실을 눈 앞에 누고 있다.

한화석화 중앙연구소 바이오센터는 지난 2006년 말 항체치료제 개발에 착수해 대기업 중에서 처음으로 바이오 시밀러 및 신약 항체 개발에 성공, 현재 임상테스트를 앞두고 있으며 테스트가 끝나는 대로 곧 상업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화석화는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31일 한국토지공사와 충청북도 오송생명과학단지 용지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오송생명과학단지 내에 대규모 항체치료제 생산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는 임상테스트가 완료되는 2012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유방암 치료제는 2013년에 또 다른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는 2014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생산 예정인 바이오 시밀러 항체치료제가 기존의 화학합성물 치료제와 비교해 부작용이 낮고 효능이 우수할 뿐 아니라 가격도 저렴해 기존 화학합성물 치료제를 급속히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화의 또 다른 성장 화두 '자원'

㈜한화는 탄소배출권을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정하고, 수익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는 이미 질산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아산화질소를 감축하는 청정개발사업을 통해 100만t에 이르는 탄소배출권을 확보했으며 중국 폐열회수발전사업 20만t 등 총 120만t의 배출권을 확보, 연간 300억원 이상의 그린경영 관련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는 또한 기존의 화약 및 방산사업으로 오랫동안 축적해 온 핵심 보유역량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차세대 첨단 자동소화장치인 '고성능 친환경 자동소화장치 한화 파인엑스(FINEX)'를 개발, 상업화했다.

한화 파인엑스는 특수 성분의 고체 물질을 연소시켜 발생하는 에어로졸(연무) 형태의 고농도 소화성분을 이용해 화재를 진압하는 고체에어로졸 자동소화장치다.

화재를 조기에 감지·진압해 화재확산을 차단하고, 할론계 소화약제에 비해 월등한 소화능력을 나타내며, 지구온난화 및 오존층 파괴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환경친화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한화S&C는 전기생산과 난방을 시스템 차원에서 통합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에너지 이용률을 높여 기존 시스템에 비해 약 26%의 에너지 효율성이 증가하는 열병합발전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화S&C는 이를 위해 한화건설과 함께 오는 2010년까지 군장국가산업단지 내에 125MW규모의(2500억원) 열병합발전소를 건설 중에 있다.

아울러 한화그룹은 국내 자원부재에 따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해외 자원개발 사업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자원개발 형태는 해외 자원개발 프로젝트에 지분참여를 하는 형태로서 해외 유전·가스 및 광물 등 다양한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현재 카타르·예멘·멕시코 등 8개 지역에서 자원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자원개발 전문인력과 투자여력 확보를 위한 자원개발 전문회사를 설립하거나 또는 M&A를 실시해 본격적인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는 게 한화그룹의 계획이다.

또한 단순 자원개발사업 투자보다는 한화건설의 플랜트 사업 등 자원개발을 위한 기반 설비 설치 및 해외 도시개발사업과 연계한 패키지형 자원개발 사업을 병행해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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