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SK브로드밴드 '첩첩산중'

입력 2010-02-0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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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지원 불투명...흑자 전환 ‘적신호’

시장 경쟁력 강화와 흑자전환 등 갈 길 바쁜 SK브로드밴드가 신용평가기관의 저평가, 모회사의 소극적 투자에 내몰려 연초부터 흔들리고 있다.

이미 경쟁업체들은 통합작업을 완료하고 전열을 재정비 하고 있지만, SK브로드밴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색깔을 내지 못하는 것이다.

지난해 SK브로드밴드 조신 사장이 출범 1주년을 맞으며 고객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2010년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지만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내외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지난 2일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SK브로드밴드의 Baa3 기업 신용등급과 선순위 무담보 채권 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등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SK브로드밴드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고 부채 상황이 악화돼 하향 검토가 불가피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라우라 아크리스 무디스 부대표 겸 수석 애널리스트는“SK브로드밴드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 부채 비율이 등급 하향 트리거인 4.0배를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의 이 같은 평가는 모회사인 SK텔레콤이 통합에 대한 의지가 적고, 올해 흑자전환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장 경쟁 악화도 발목을 붙잡고 있다. IPTV 시장 점유율이 24%대에 머물고 있는데다 후발주자인 LG파워콤이 LG텔레콤과 통합하면서 20%대로 올라서며 턱밑까지 추격당하는 긴박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가입자 유치를 위해 출혈경쟁에 나선 SK브로드밴드 입장에서는 현금마케팅 확대로 지난해 순손실을 더욱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7% 증가했지만 988억원이던 순손실이 오히려 1912억원으로 늘어난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더구나 KT, 통합 LG텔레콤 이외에 케이블 TV 업계와 유선 인터넷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무선인터넷에 대한 구체적 계획도 내놓지 못하는 것도 향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 개인정보 유출 늑장 대응도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15일 대법원으로부터 “고객 개인정보를 본인 동의 없이 텔레마케팅 업체에 제공한 것은 고객 개인정보의 도용 내지 제3자 제공에 해당한다” 확정판결이 나면서 뒤늦게 개인정보 도용 확인 서비스를 실시한 것이다.

이는 제휴 카드 모집을 위해 텔레마케팅 업체에 개인 정보를 유출한 사실이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008년 9월 시정명령을 내린 지 15개월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가 가진 사업성은 유선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모회사인 SK텔레콤이 어느 정도 지원해 줄지가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무선인터넷이나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시하는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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