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바로미터 삼성전자의 고민

입력 2010-02-0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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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이어갔음에도 불구 반발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강보합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팔자' 스탠스를 견지하자 약세로 돌아서 159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장 후반 연기금이 매수에 나서면서 뒷심을 발휘한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대비 4.01p(0.25%)오른 1606.44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93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상승을 제한한 가운데, 개인이 770억원 매수우위로 대응했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물에도 불구 38억원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599계약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891억원) 위주로 831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와 1월 무역수지 적자전환 영향으로 환율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70원 오른 1169.5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은 혼조세를 연출했다.

일본 닛케이지수(0.07%)와 항셍지수(0.61%) 등이 오른 반면, 상해종합지수(-1.60%)와 가권지수(-1.52%), 싱가포르지수(-0.33%)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부진..자동차·조선 강세

대장주 삼성전자(-0.89%)가 이틀째 계속된 외국인 매도공세에 장중 2% 이상 하락하며 시장 분위기를 어둡게 했다.

반면 도요타 리콜 반사이익 기대로 현대차(2.65%)와 기아차(5.63%), 현대모비스(1.35%), 평화정공(2.19%), 한국프랜지(8.88%), 성우하이텍(5.96%), 세종공업(4.62%) 등의 자동차주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다.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 메리트 인식이 확산되면서 조선주들이 모처럼 큰폭 상승했다.

현대중공업이 비조선 부문의 실적 부각에 힘입어 5.88% 급등한 것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6.42%), 삼성중공업(1.25%), STX조선해양(0.85%) 등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그밖에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등락이 엇갈렸다.

POSCO(-0.93%)와 SK텔레콤(-1.91%), LG디스플레이(-2.37%), KT(-0.40%) 등이 하락한 반면, 한국전력(0.39%), 신한지주(4.27%), KB금융(2.57%), LG전자(1.83%) 등은 상승했다.

매각이 무산된 하이닉스는 장중 4%가 넘는 하락세를 보이다 인수의향서 접수 시한이 2주 연장됐다는 소식에 1.54% 오름세로 마감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외국인이 사들인 운수장비(3.18%)를 비롯해 증권(1.45%), 기계(1.36%), 금융(1.30%) 등이 강했고, 의료정밀(-3.38%)과 건설(-2.34%), 통신(-1.34%), 철강금속(-0.85%), 전기전자(-0.55%)는 부진했다.

지수 급락세가 진정되자 낙폭이 컸던 테마주들이 크게 반등했다.

지난주 후반 급락세를 보였던 우주항공/방산 관련주들이 정부의 우주항공산업 발전 계획 수혜 기대로 무더기 급등했다.

퍼스텍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비츠로테크(13.62%), 한양디지텍(11.01%), 한양이엔지(9.65%), 비츠로시스(7.91%), 빅텍(7.02%), 쎄트렉아이(3.94%) 등이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그밖에 케이디씨, 보성파워텍, 한전기술, 피씨디렉트, 유비케어, 모건코리아, 네오엠텔, 잘만테크, 아이스테이션 등이 상한가에 진입했고, 우리기술(14.88%), 아이리버(10.51%), 비에이치아이(10.17%), 대아티아이(10.47%), 한전KPS(9.93%), 네오위즈벅스(10.41%), 클루넷(9.46%), 세명전기(8.42%), 오성엘에스티(8.00%) 등의 주요 테마주들이 힘차게 반등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네오세미테크(6.70%), 코미팜(6.58%), SK컴즈(5.36%), 차바이오앤(4.69%), 성광벤드(2.32%) 등의 상승폭이 컸다.

반면 소디프신소재(-5.30%), 동국S&C(-4.63%), 셀트리온(-1.88%), 태웅(-0.88%) 등이 하락했고 네오위즈게임즈가 1000억원대 소송 악재 영향으로 3.58%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 경기선 위협

국내증시를 주도해온 대장주 삼성전자가 최근 무기력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은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을 장중 이탈하는 불안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4분기 깜짝실적에 이어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대체로 양호하지만 일부 증권사가 향후 실적 개선 예상치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는 등 주가 1백만원대 돌파 시나리오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발 긴축 등에 따른 글로벌 소비 위축 가능성, 향후 분기별 이익모멘텀 둔화 가능성이 삼성전자의 주요 약세 배경으로 풀이되고 있다.

높은 시가총액으로 인해 외국인 투자가들의 현물비중 축소 도구로 활용되기 쉽다는 점도 주가의 행보를 무겁게 만드는 요인이다.

전체 증시에 미치는 삼성전자의 영향력과 대표성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자체 실적보다는 글로벌 경기회복 컨센서스의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전체 경제의 회복, 펀더멘탈 개선의 바로미터로 간주되고 있는 셈이다.

각종 경제지표 등 매크로 변수들의 개선 강도가 둔해지는 가운데 출구전략까지 가시화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약해지고 모멘텀을 상실한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아직 종가기준으로 120일선을 지켜내고 있고, (경기선에 아직 미련이 남은 듯) 아래꼬리를 달며 일정수준 반발력을 보여준 만큼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다. .

지난해 11월말 두바이 쇼크 당시에도 삼성전자는 120일선을 이탈한후 빠른 회복세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패닉 이후 즉각적인 반등에 성공해 복원 비용이 적게 들었다. 최근의 늘어지는 조정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120일선을 재이탈하거나 괴롭히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증시는 레벨다운 되거나 기간조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날 증시 반등에도 불구 줄어든 거래는 신중해진 투자자들의 관망심리를 대변한다.

코스피지수는 이미 경기선(120일선)을 지난주에 이탈한 상태다. 투자심리가 좋지 못하니 경기선행지수 상승률 둔화, 1월 무역수지 적자전환 등 거슬리는 경제지표들이 시장 참여자들의 눈에 먼저 들어온다.

그러나 제반 매크로 악재들은 충분히 노출됐고 잇단 조정으로 가격매력도 커졌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금융 불확실성을 딛고 경기회복 기대감을 다시 키워갈 수 있을지, 기술적 변곡점 기로에 서 있는 삼성전자가 의미있는 반등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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