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국내 출시 두 달 만에 가져온 변화

입력 2010-02-01 15:43 수정 2010-02-0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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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시장 개방화 물결.. 기업의 스마트폰 열풍

지난해 11월28일 KT를 통해 국내 출시된 애플 아이폰이 출시 두 달이 지난 현재 30만대 이상 팔려나가며 국내 휴대폰과 이동통신 시장에 일대 변혁을 일으키고 있다. 불과 두 달 만에 아이폰이 바꿔 놓은 것은 어떤 게 있을까?

◆'폐쇄'에서 '개방'으로

먼저 아이폰은 수 년 동안 꼼작도 하지 않던 국내 이동통신 시장을 단 두 달 만에 바꿔 놨다. 국내 무선인터넷은 3G망과 와이브로 등에 의존해 왔다. 무료로 쓸 수 있는 와이파이는 그림의 떡에 불과했다. 하지만 데이터 통화료라는 수익모델에 위협을 가할지 모르는 아이폰 출시에 KT가 모험을 단행한 것.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거액을 들여 통신사가 깔아 놓은 이동통신망 대신 와이파이를 통해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본격적인 길이 열린 것이다.

정부도 아이폰 출시 이후에야 무선인터넷 개방이 대세라는 사실을 인식, 이통사의 무선인터넷 매출 비중을 3년 안에 50%까지 끌어올리기로 하고 이통사들에 요금인하를 독려했다.

이에 KT가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를 내놨고 SK텔레콤도 무료 데이터 이용량을 대폭 늘린 무선인터넷 신규 정액제를 출시했다. LG텔레콤도 스마트폰용 무선데이터 요금제를 절반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부담스럽던 단말기 가격도 내려갔다. 100만원에 달하던 삼성전자 '옴니아2'는 아이폰과 맞서기 위해, 출시 후 한 달도 되지 않아 가격이 뚝 떨어졌다.

◆스마트폰 '열풍' 속으로

국내 휴대폰 시장에 스마트폰의 본격 개화를 알린 것도 아이폰이 두 달 만에 해낸 성과다.

지난 2009년 초 소니에릭슨, HTC 등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가 스마트폰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며 스마트폰 시장 확산을 시도했지만 불편한 UI와 답답한 반응 속도 등으로 인해 활성화에 실패했다. 하지만 아이폰이 이같은 문제점들을 송두리째 해소시켜 주며 스마트폰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먼저 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업무를 위해 노트북PC를 직원들에게 지급했던 것에서 이제는 스마트폰을 나눠주고 있는 상황이다.

코오롱은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전 직원 8000명에게 유무선 융합(FMC) 스마트폰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코오롱그룹은 전 사업장에 유무선 융합 환경을 구축해 유선전화까지 스마트폰으로 대체하고 사내 그룹웨어와 연동시켜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목표로 스마트폰을 도입했다.

포스코도 지난해 11월말 부터 부장·실장급 간부와 임원급 300여명 에게 림사의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지급했다. 내년에는 일반 직원들까지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출장·근태, 비용 결재 기능도 스마트폰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포스코에서 스마트폰 도입 등의 IT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는 "현재는 블랙베리 폰을 지급하고 있지만 애플 아이폰이나 삼성전자 옴니아2 등도 도입하기 위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에선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임직원 약 1만5000명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외에 도시철도공사, 삼성증권, 아모레퍼시픽, 서울아산병원, 기상청 등도 스마트폰을 통해 기업 내 업무 혁신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듣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가 구글 안드로이드를 비롯해, 다양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통해 바뀌어가는 세계 시장 트렌드에 뒤 따라가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어 주목된다.

아이폰은 현재 출시 초반의 기세가 다소 주춤해진 상태다. 지난달에 14만대 가량이 공급되며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 약 6.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 14%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아이폰이 단 두 달 만에 국내 휴대폰과 이통시장을 '확' 바꿨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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