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석유화학업계, 올해도 실적 엇갈릴까?

입력 2010-02-0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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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회복, 중국 특수 지속 여부 등 관건

지난해 정유사와 석유화학기업의 실적이 글로벌 경제 침체로 엇갈린 가운데 올해 실적도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업종의 유사성 때문에 실적 동조현상을 보여왔으나 지나해 정유사들은 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인해 석유사업부문에서 영업적자를 기록, 최악의 경영실적을 낸 반면 석유화학기업들은 중국 내수 부양책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해 '희비'가 교차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정제마진과 석유제품 수요가 증가해 정유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업종간 실적차가 올해는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기대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SK에너지를 시작으로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업체들이 잇달아 발표한 작년 경영실적은 참담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매출 35조8181억원, 영업이이익 9014억원, 당기순이익 69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21.7%, 영업이익은 52.3%, 당기순이익은 22.3% 감소한 것이다.

이같은 저조한 실적은 주력사업인 석유사업의 부진 때문이다.

SK에너지가 작년 석유사업에서 올린 매출(24조2607억원)은 전년(32조2527억원)보다 8조원(24.8%) 가까이 줄었고, 영업이익(349억원)은 전년(1조2425억원)보다 97.2% 감소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 역시 석유정제사업에서의 실적 부진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GS칼텍스의 작년 매출은 26조8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2%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6941억원으로 1.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환차익 등에 힘입어 652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매출(17조4240억원)도 전년 대비 24.2%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3227억원)은 76.9%, 순이익(2527억원)은 43.4% 줄었다.

반면 지난달 29일 실적을 발표한 LG화학은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LG화학의 영업이익은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정유 3개사의 영업이익 총계를 훨씬 웃돌아 업종간 '희비'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15조8007억원, 영업이익 2조2346억원, 순이익 1조507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8.6%, 69.1%, 50.3% 증가했다.

한화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 등 다른 석유화학기업들도 실적 호조를 기록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의 경우 지난해 경기침체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감소와 정제마진 악화로 인해 실적이 저조했던 반면 석유화학기업들은 중국 특수에 힘입어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등 실적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올해도 이같은 실적 '희비' 현상이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정유업종의 시황이 살아나는 반면 전세계 석유화학제품 공급 과잉로 석유화학 경기 하강이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유사들은 올해가 작년보다 형편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에 마이너스 4.30달러, 11월에 마이너스 4.57달러를 기록했던 단순정제마진이 올해 1월 둘째 주에 마이너스 2.45달러로 개선되는 등 시장 상황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올 하반기에는 정제마진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정유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정유사 한 관계자는 "연초 수급개선이 지난해 연말과 비교해 대조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며 "재고 소진 등이 이뤄지는 올 하반기 이후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정유사 관계자도 "올해는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서 주로 신흥시장에서 석유제품의 수요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정제마진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석유화학기업은 중국의 춘제 이후 중국의 수요가 주춤하고 중동 등 신증설 물량이 늘어나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경기 하강이 예상되고 있다.

이을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가동이 중단됐던 설비들이 2월부터 집중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5월까지 상업생산에 진입하는 설비 규모는 9300만t에 달한다"면서 "이는 전세계 생산능력 1억3000만t 기준 7.2%에 달하는 수준으로 석유화학 업황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작년 석유화학업종 호황을 이끌었던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기조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수요 회복 정도와 북미·유럽 설비 조정 효과에 따라 경기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특히 중국이 경기부양 정책기조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러나 중국이 출구전략을 추진할 경우 범용제품부터 타격을 받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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