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무역수지 4.7억달러 '적자 전환'

입력 2010-02-0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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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수입 큰 폭 증가…불황형 무역구조서 탈피

작년 2월 이후 지속했던 우리나라의 월간 무역흑자 행진이 1년 만에 기습 추위의 영향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수출과 수입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불황형 무역수지 구조에서 완전히 탈피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출의 경우 1990년대 이후 최고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지속해 나가고 있어 무역수지가 2월부터는 다시 두 자릿수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010년 1월 수출입동향(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1% 증가한 310억8200만 달러, 수입은 26.7% 증가한 315억5000만 달러로 월간 4억68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1월 적자폭(37억6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약 33억 달러 줄어들었지만, 작년 2월부터 시작된 1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 1년만에 멈춘 셈이다.

수출은 1988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인 47.1% 증가하며 310억82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수입도 26.7% 증가한 315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불황형' 무역 구조에선 완전히 탈피한 모습이다.

◆'기습 한파'로 인한 무역적자

1월 수출입동향 자료를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50% 가까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갑작스러운 한파로 난방·발전용 석유제품 수입이 크게 늘어 수출 효과를 상쇄했기 때문이다.실제 원유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과 기온급락, 경기회복에 따른 물량 도입 요인까지 겹쳐 수입액 규모가 58억2000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44.1% 증가한 것이다. 석유제품 수입은 더 늘었다. 1월 석유제품 수입은 201.0% 증가한 1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나프타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발전용 벙커C유 소비가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기습 한파로 원유 수입이 늘었고, 경제가 회복되며 산업용 원자재인 나프타와 벙커C유 사용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경제가 완만한 회복국면으로 들어서며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늘었다.자본재수입은 항공기엔진(401%), 반도체 제조용장비(224.6%)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 대비 28.1% 증가했다.

소비재 역시 승용차(88.7%), 생활용품(13.8%), 가전(12.0%)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37.1% 증가하며 수입을 주도했다. 수출 비중은 대 중국 수출이 29.8%에 달해 작년(23.8%)보다 더 커졌다.

지경부는 이에 대해 중국의 설 명절을 앞두고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대중 수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인도 등 개도국과 선진국 비중을 균형 있게 늘리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경기회복 청신호 켜질까

이같은 무역수지 적자에도 불구하고 향후 긍정적인 경기전망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수출 및 수입 증가율이 전년동월에 비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경기회복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수출은 늘었지만 수입은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사실상 '불황형 무역흑자'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작년 11월부터 수입이 증가세로 돌아선데다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경기회복세를 반영하는 청신호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자재를 수입·가공해 수출하는 무역구조의 특성상 수입이 증가한 것은 그만큼 수출도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2월 흑자 전환 예상

지경부는 이달부터는 무역수지가 10억 달러 이상의 두자릿수 흑자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무엇보다 1월 수출이 1990년대 들어 최고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하루평균 수출액도 증가 추세이기 때문이다.

하루평균 수출액은 작년 1월에 9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서는 1월14일 현재 14억 달러로 크게 늘었다.또한 1월에 22.9% 감소한 선박 수출이 2월부터 되살아나며 무역흑자를 견인하고, 반도체와 IT(정보기술) 분야의 수출도 호조를 이어가며 흑자기조에 일조할 것으로 지경부는 분석하고 있다.

이동근 실장은 "1월에 무역적자가 소폭 발생했지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수출 증가세 등을 감안할 때 2월에는 적어도 두자릿수, 대략 20억 달러 정도의 흑자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이 약간 떨어졌지만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고, 유가도 다행히 배럴당 80달러를 넘지 않고 있다"며 "연간 무역흑자 200억 달러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유가와 환율이다.

이에 대해 지경부는 "최근 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 환율변동, 중국과 미국의 금융긴축 등 수출 불안요소에 대응해 지자체, 코트라, 무협, 수보 등 수출지원기관과 협력해 총력 수출지원노력을 지속하고 수출 현장애로를 적극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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