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속운항·노후선 폐선… 해운업계 비용절감 총력전

입력 2010-01-26 08:11 수정 2010-01-26 08:4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경제속도 적용, 신조선 교체 등 고유가 시대 연료비 저감 대책 마련 분주

해운업계가 선박운항에 경제속도 개념을 도입하고 노후선 폐선을 늘리는 등 고유가에 맞선 비용절감 노력에 나서고 있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오는 2월 중순부터 유럽 4개 노선에 대한 선박 감속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22~24노트(시속 40~44km)에서 16노트(30km)까지 떨어뜨리겠다는 것이다. 한진해운은 지난 15일부터 미주노선 운항 속도를 이처럼 줄였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북유럽 3개, 지중해 1개 등 유럽 4개 노선에 대해 운항속도를 16~17노트로 감속할 계획"이라며 대신 총 8청긔 운항선박을 9척으로 늘려 기항 스케줄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상선도 지난해 말부터 유럽항로 등 일부 노선의 대형선박을 중심으로 운항속도를 낮췄고 미주노선에 대해서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컨테이너 선사들이 운항속도를 줄이는 이유는 감속운항을 함으로써 고유가 시대 연료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 선박용 유가는 지난해 1월 톤당 261.76달러(싱가포르 벙커C유 기준)에서 이달 중순 485달러까지 치솟았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16노트로 운항속도를 줄일 경우 연료비가 최대 15% 절감된다. 운항속도를 줄일 경우 기항스케줄이 늘어나 선박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지만 16노트 선에서 속도를 맞출 경우 선박 추가 투입을 감안해도 비용절감 효과가 더 크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경제속도 운항은 유류 소모를 최소화하는 전략이기도 하지만 선사들의 계선선박(유휴선박)을 줄이는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벌크선사들의 경우 운항속도 감속을 통한 경제속도 운항보다는 고소비 저효율의 노후선을 폐선하고 신조선을 도입하는 데 초첨을 맞추고 있다.

통상적으로 컨테이너선박이 하루에 소비하는 벙커량이 100톤인데 반해 벌크선의 경우 30톤에 불과해 운항속도를 줄이는데 따른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유지비용이 많이 드는 노후선을 신조선으로 교체하는 것도 장기적인 측면에서 가장 확실하고 장기적인 비용절감 방법이다.

STX팬오션의 경우 지난해 연료소모가 많은 5척의 노후선박을 해체하고 11척의 선박을 인수했다. 올해는 17척을 새로 들여올 계획이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노후선박과 신조선은 연료소모량이 하루 최대 10톤까지 차이가 나기기 때문에 장기적인 비용절감 차원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STX팬오션은 이밖에 선박에 연료첨가제, 내연기관 분석장치, DU-SLIP 페인트 등 연료저감 장치를 도입해 약 5%의 연류비 절감 효과도 거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해운시장은 올해도 당분간 침체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속도 운영이나 노후선 폐선은 물론 용선료를 줄이기 위한 탄력적 선대운용 등의 비용절감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4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숨은 명당부터 사진 찍는 법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수십명이 함께 뛰는 '러닝크루', 이제는 민폐족 됐다?
  • 고려아연 공개매수 돌입…주당 83만 원에 '전량 매수'
  • 중동 불안에 떠는 원유시장...국제유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나
  • "아직은 청춘이죠"…67세 택배기사의 하루 [포토로그]
  • 단독 건전성 急악화한 금고 150곳인데…새마을금고중앙회, 30곳 연체율만 점검 [새마을금고, 더 나빠졌다下]
  • 제18호 태풍 '끄라톤' 덮친 대만…무너지고 부서진 현장 모습 [포토]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780,000
    • +1.7%
    • 이더리움
    • 3,264,000
    • +2.45%
    • 비트코인 캐시
    • 437,700
    • +0.92%
    • 리플
    • 721
    • +1.69%
    • 솔라나
    • 192,900
    • +4.05%
    • 에이다
    • 474
    • +1.07%
    • 이오스
    • 642
    • +1.58%
    • 트론
    • 211
    • -1.4%
    • 스텔라루멘
    • 124
    • +0.81%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950
    • +3.68%
    • 체인링크
    • 14,950
    • +3.6%
    • 샌드박스
    • 341
    • +2.7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