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지난해 실적 '한숨'만…

입력 2010-01-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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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전년대비'반토막' 예상…4분기도 실적 악화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정유사들이 한숨짓고 있다.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에 비해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경기 침체에 다른 석유제품 수요 및 정제마진 부진,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연간 실적도 전년에 비해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를 시작으로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사들이 잇따라 4분기 및 지난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해 2분기부터 시작된 석유사업 적자가 4분기에도 이어지면서 정유사들의 지난해 성적이 형편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차홍선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지속된 부진한 업황 및 이익 등으로 인해 미흡한 실적달성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SK에너지가 발표한 개략적인 실적을 봐도 이러한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9014억원으로 젼년의 1조8915억원에 비해 절반 밑으로 뚝 떨어졌다. 매출(35조8181억원)과 당기순이익(6904억원)도 각각 22% 줄었다.

4분기 실적 역시 참담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57억원 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으며 순이익도 106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SK에너지는 오는 26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이같은 실적의 가장 큰 원인은 매출의 60~70%를 담당하는 석유사업에 있다.

오는 29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에쓰오일 등 다른 정유사도 사정은 비슷할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의 3분의 1 수준인 372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GS칼텍스도 정유사업 악화로 인해 절반 수준인 5217억원로 줄었다.

실제로 휘발유·등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정제 비용을 뺀 정제마진이 악화된 것. 특히 지난해 12월 이후 북반구 한파에 따른 석유수요 증대 및 재고 감소 등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호전됐으나 10월과 11월 업황부진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이 기준으로 삼는 싱가포르 단순 정제마진은 지난해 11월 배럴당 -4.57달러, 12월에도 -3.24달러였다. 이는 원유를 정제해 석유제품을 판매할수록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국내 정유사들이 단순 정제를 마친 뒤 고도화 설비를 이용해 다시 정체를 하는 비율이 높아 이렇게까지 손해를 보진 않았지만 적자를 면치 못했다.

정제마진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이에 따른 낮은 가동률이다.

특히 국내 정유사들의 생산 제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경유 시황 회복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조승연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5월 이후 정제마진이 마이너스의 역마진을 보여왔으나 지난해 말부터 유가 상승과 함께 제품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마진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경유 시황 회복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어 석유사업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석유화학사업이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석유사업 영업적자에 따른 실적 악화를 개선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특수로 인해 석유화학 경기가 좋아 석유사업부문의 적자를 일부 만회할 수 있었다"면서 "올해도 '주업'인 석유사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유사들이 석유화학 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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