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정수기사업 '딜레마'

입력 2010-01-22 13:57 수정 2010-01-2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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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사업 '정수기' 회사 이미지 탈피 안간힘... 타 사업 도움 안돼

'정수기 사업'으로 성장한 웅진코웨이가 '정수기 업체'란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국내 1위 정수기 업체'란 강한 이미지가 웅진코웨이의 다른 사업은 물론 향후 발전에도 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웅진코웨이에서 정수기사업은 단연 효자 사업이다. 정수기 사업을 바탕으로 매출 1조를 넘었고, 현재 전체 매출액 중 정수기 사업 비중이 55%가 넘는다. 룰루 비데가 15%, 공기청정기 케어스가 11%를 기록하며 뒤를 잇고 있다.

효자 사업이긴 하지만 미래 환경가전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회사 비전상 정수기업체 이미지는 적합하지 않다는 설명이다.실제로 웅진코웨이는 정수기 외에도 비데, 공기청정기, 연수기,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국내 화장품사업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동안 쌓인 이미지 때문에 '정수기 회사가 왜 저런 것도 해'라는 소리도 자주 듣고 있는 실정이다.

이 회사가 지난 2002년 5월 비데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도 정수기사업 이미지 탈피에 대한 고민이 녹아 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당시 비데를 출시하면서 웅진코웨이 이름 대신 룰루 상표명만을 사용했다"며 "먹는 물을 제공하는 회사가 씻는 물도 제공한다는 것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을 염려한 데 따른 것 이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결국 정수기업체가 비데를 만든다는 거부감을 없애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룰루'가 웅진코웨이의 제품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 또 다른 고민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 홍준기 사장이 지난해 9월 열린 독일에서 열린 IFA 2009 전시회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가전 3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이미지에서 탈피,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웅진코웨이는 처음으로 세계 최대 종합가전전시회 IFA에 참여,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등 38종류의 제품을 선보이고 지멘스, 일렉트로룩스, 드롱기 등 쟁쟁한 세계 가전업체에 도전장을 낸 바 있다.

세계적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휴대폰 회사, 에어컨 회사 등으로 불리진 않는다. 마찬가지로 웅진코웨이도 정수기 회사로 불리길 원치 않는다.

물론 이 회사가 정수기 업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선행 돼야 할 것이 있다. 전체 매출액 중 55%가 넘는 정수기 사업 비중을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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