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기관의 선택과 집중 ... 덕보는 소외 우량주들

입력 2010-01-21 08:46 수정 2010-01-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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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뉴욕증시(19일)는 제약, 의료보험주들의 랠리에 힘입어 오름세로 마감했다.

매사추세츠주 상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유력시되면서 제약주와 의료보험주에 부담을 주는 민주당의 `건강보험 개혁법안`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기대로 제약 등 건강보험 관련주들이 급등하며 지수를 밀어 올렸다.

씨티그룹의 4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았으나, 예상치를 상회한 IBM의 4분기 실적 발표도 기술주들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나스닥 지수(1.42%)를 비롯한 주요 지수들이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엿새만에 반등해 배럴당 79달러선을 회복했다.

미국발 훈풍에 1720선에서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프로그램 매물 압박에 시간이 흐를수록 무거운 행보를 보이다 4.16p(0.24%) 오른 1714.38p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이 은행대출 제한에 나섰다는 소식도 투자심리 위축에 한몫을 했다.

외국인이 215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4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고, 개인도 75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은 연기금(903억원 순매수)의 3거래일 연속 '사자'에도 불구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2655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KSP200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105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2981억원) 위주로 2358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가로막았다.

환율은 유로화 약세에 따른 손절매 여파로 달러가치가 급등하면서 10원 이상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70원 오른 1138.20원으로 마감했다.

중국 긴축 우려감에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최근 기습적인 지준율 인상과 함께 국채 입찰금리를 인상했던 중국이 이날 은행감독관리위원회가 자본규정을 이행하지 못한 은행들에 대해 대출 제한을 지시하면서 긴축 우려감이 다시 불거졌다.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2.93% 급락한 것을 비롯해 항셍지수(-1.81%), 가권지수(-0.34%), 닛케이지수(-0.25%), 싱가포르지수(-0.68%)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한국전력 랠리 지속..통신株 급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등락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미래에셋으로 추정되는 기관의 노골적인 매수 행진에 힘입어 한국전력(3.87%)이 신고가 경신 랠리를 이어갔고, 대표적 소외주였던 KT(6.80%)와 SK텔레콤(3.01%), LG텔레콤(7.49%) 등의 통신주들 역시 기관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두드러진 강세를 연출했다.

올해 실적이 전년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 KT&G가 장기 소외 유틸리티주들의 강세대열에 합류하며 2.56% 상승했다.

워렌 버핏으로부터 '세계 최고의 철강사'라는 극찬을 받은 POSCO(2.98%)는 사흘째 올랐다.

전일 큰폭 하락했던 삼성전자가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1.34% 오르며 지수를 견인했고 삼성물산(4.01%), 두산중공업(0.32%), 현대건설(0.27%) 등 원자력 관련주들이 줄줄이 상승했다.

D램 평균가격(D램 익스체인지 기준)이 하락세를 이어가며 IT주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러브콜은 이날도 지속됐다.

반면 현대차(-0.96%)와 KG금융(-1.06%), 신한지주(-0.71%), 현대중공업(-0.92%), LG전자(-0.44%), 하이닉스(-0.78%), LG화학(-2.38%), 현대모비스(-1.333%), 실적 발표를 앞둔 LG디스플레이(-2.08%) 등 대부분의 시총 상위주들은 하락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통신(5.10%)과 전기가스(3.86%), 철강금속(2.20%), 유통(1.59%) 등이 큰폭 상승했고, 은행(-2.20%)과 보험(-1.82%), 운수창고(-1.54%), 의약품(-1.48%) 등 대부분 업종이 떨어졌다.

기관(-333억원)의 매서운 매도공세가 이어지면서 코스닥시장(-0.91%)이 이틀째 하락했다.

전일 급락했던 서울반도체와 메가스터디가 보합세로 마감했고 셀트리온(-1.16%), 다음(-0.13%), 소디프신소재(-2.00%), 성광벤드(-2.33%), 태광(-3.58%), 네오위즈게임즈(-4.75%) 등 대부분의 시총 상위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코스피 통신주 열풍에 SK브로드밴드가 4.28% 급등했고, 원자력주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는 태웅(0.64%)과 현진소재(0.81%), CJ오쇼핑(0.44%), 합병을 앞둔 포스데이타(0.55%), 차바이오앤(3.20%) 등은 오름세를 탔다.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새해 들어 아바타 열풍과 더불어 급등세를 탄 3D 테마주 등 급락주들이 속출했다.

선도주 케이디씨가 14.77% 급락한 것을 비롯해 아이스테이션(-13.99%), 현대아이티(-10.68%), 네오엠텔(-9.31%), 잘만테크(-5.43%) 등이 줄줄이 급락했다. 반면 사상 최대실적을 예고한 엘엠에스는 11.90% 급등했다.

옴니시스템(-12.52%), 코텍(-9.46%), 아이리버(-8.03%), 시노펙스(-7.81%), 예스24(-7.26%), 인프라웨어(-7.20%), 모빌리언스(-6.90%) 등 스마트폰, 전자책 등의 이슈를 바탕으로 급등했던 주요 테마주들도 큰폭 하락했다.

반면 매기가 쏠린 원자력 관련주들의 랠리는 이날도 지속됐다.

보성파워텍과 모건코리아, 조광ILI, 우리기술이 일제히 상한가에 진입했고, 비에이치아이(5.36%), 한전기술(3.84%), 강원비앤이(2.67%), 티에스엠텍(2.60%) 등 양시장 원전 수혜주들이 대안주로 부각되며 강세를 기록했다.

한양이엔지(8.19%), 비츠로테크(8.98%), 퍼스텍(7.99%) 등의 우주항공 관련주들이 초강세를 나타냈다.

기관의 편식 수익률 게임..한국전력의 시장 왜곡

한국전력 등 원자력 관련 시가총액 상위주들과 소외됐던 통신주들의 이상 급등세가 지수를 왜곡시켜 놓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했지만 추가 상승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하는 가운데 IT, 자동차 등의 주도주를 비롯한 대부분의 시총 상위주들이 밸류에이션 매력을 상실하면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하는 기관들이 장기간의 소외로 인해 상대적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모멘텀까지 얻게된 원자력, 통신주들을 집중 매수함으로써 수익률 게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들로 부터 소위 '선택 받은 종목들'만 오르고 있는 셈이다.

이들의 급등세로 지수는 지난해 고점을 넘나들 만큼 강하지만 대부분의 종목들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종목수(501)는 하락종목수(291)를 크게 압도했다.

기관이 공격적으로 팔아대는 코스닥시장의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전일 코스닥 대장주 서울반도체는 기관의 매도공세에 8.61% 폭락하며 코스닥 전반의 분위기를 짓눌렀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떨어진 종목은 639종목이나 된다. 게다가 개인들이 선호하는 테마주들은 장 분위기에 민감해서 낙폭이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고 이제 한국전력 등의 간택된 시총 상위주를 따라가자니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설지 몰라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

요컨대, 최근 시장은 특정 업종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기관이 모멘텀 플레이를 펼치는 일부 대형주들에 의해 끌어 올려지고 있다.

한국전력의 초강세는 대형주 맥락이 아니라 원전 테마주 관점에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나 최근 테마주들은 변동성이 심하고 시세 연속성이 약하다. 하루 급등하고 다음날 폭락하는 종목들이 많아 실제 테마주 매매에 나설 경우 손절매후 급등하는 흐름을 보기 쉽다.

소외주라고 하더라도 기관의 '선택과 집중'에 관여된 종목들만 오르기 때문에 막연히 낙폭과대 소외주들에 접근해서는 곤란하다.

여기에 중국증시가 긴축 우려로 급락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이 이번주말 예금과 대출금리를 0.27%p 전격 인상할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구체적으로 제기되고있다.

신용 악재들에 내성이 생긴 만큼 중국증시의 급락과 긴축 이슈가 글로벌 증시의 근본적인 추세를 돌려놓을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간헐적인 조정의 빌미로 작용하며 글로벌 증시의 일방적인 상승을 저해할 가능성은 높다.

기관 동향을 주시하며 기관 매매에 편승할 자신이 없다면 잠시 쉬는 것도 좋은 투자다.

최근 일부 소외주들의 랠리는 시간에 투자하는 장기 가치투자자들에게 큰 용기를 주고 있다. 긴 호흡으로 (가급적 외국인 내지는 기관들이 선호하는) 실적대비 저평가 우량주를 모아가는 전략은 물론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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