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와 강동원, 이렇게 잘어울릴수가…

입력 2010-01-2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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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송강호(43)와 강동원(29)이 세대를 초월한 의형제로 뭉친다. 영화 속에서는 분단선을 넘은 의형제(義兄弟)다.

‘영화는 영화다’로 혜성처럼 등장한 장훈(35) 감독이 ‘의형제’(제작·배급 쇼박스㈜미디어플렉스)를 엮었다. 저예산 상업영화로 가능성을 시험받은 감독은 의형제로 자신의 역량을 재증명했다. 전작의 성공을 발판삼아, 이제는 도약의 움직임이 포착된다.

국정원 요원 ‘한규’(송강호)와 남파 공작원 ‘지원’(강동원)은 각자의 임무에 실패하면서 국가 조직에게서 버림받는다. 그렇게 엇갈렸던 두 사람이 6년 뒤에 다시 만나는 것에 영화는 초점을 맞춘다. 주제가 진지하다. 시선은 코믹하되 결말은 감동적이다.

장 감독은 19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COEX에서 “출발은 무거운 톤으로 시작하지만 6년 후의 만남은 코믹한 부분과 서로를 이해하는 것으로 진행된다”며 “드라마 부분이 재미있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관람 포인트를 짚었다.

남북문제를 다룬 ‘쉬리’(1998), ‘공동경비구역 JSA’(2000)와 비교는 필연이다. 공교롭게도 송강호는 쉬리, 공동경비구역JSA, 그리고 이번 의형제까지 교집합을 이룬다.

송강호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분단이란 건 상존해 있는 현실”이라면서도 “분단이라는 현실에 대한 인식은 그만큼 변하지 않았나”고 여겼다. “예전에는 오랜 시간 분단이란 상황에 교육받고 어떻게 보면 이용당하기도 했다면, 지금은 자유롭고 세련되게 현실을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는 구분이다.

그룹 쇼트(GS)들로 몽타주를 완성한 쉬리, 공동경비구역JSA와는 또 다른 차이점이 발견된다. 송강호와 강동원이란 연륜과 패기의 버디 무비는 영화의 또 다른 포인트다.

송강호는 “나와 물리적인 나이차는 꽤 나지만 생각하는 것이나 연기를 하는 배우관이랄까, 그런 깊이가 참 놀라울 정도로 많은 생각을 하는 배우”라고 후배 강동원을 추어올렸다. “깊은 생각, 솔직한 자기 표현들을 잘 살려서 연기를 한다면 큰 재목이 될 배우가 아닐까” 예견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생긴 것도 많이 다르고, 의형제란 제목이 무색하고 했는데 갈수록 얼굴이 닮아간다는 느낌이…”란 말에는 송강호 특유의 ‘으하하하하하’ 웃음이 뒤따랐다.

강동원은 “선배님이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어 줬다. ‘내가 예전에 네 나이 때는 그만큼 못했다. 잘하고 있다’는 칭찬을 해줬는데 그게 되게 좋고 기억에 많이 남았다”고 송강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영화는영화다 후속으로 의형제를 찍은 장 감독은 “남자 둘이 주인공이라 이 영화를 한 건 아니었다”는 해명이 필요했다. “시나리오가 내 관심사와 닿아있고 재미있어서 하게 됐는데, 남자 두 명이 나오는 영화였다”는 설명이다. “남자 배우들을 찍으면서 굉장히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남자가 봐도 멋있는 것 같다”는 만족감도 있지만, “기회가 되면 여배우들과도 작업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송강호, 강동원 두 배우에 대한 평가 겸 소감은 “완벽주의자”라는 것이다. “선배님은 직감적, 동물적으로 연기하는 데서 완벽했고, 동원씨는 굉장히 머리가 똑똑하다”고 분석했다.

아직 신인인 장훈에 대한 송강호의 평가는 “민망해서 영화를 못볼 정도였다”는 말로 압축된다. “감독님이 너무 잘 만들어서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였다. 데뷔작 영화는영화다를 봤을 때 충격과는 또 다른 충격이었다. 능구렁이가 다 됐더라”며 엄지를 세웠다.

영화 ‘전우치’로 500만 관객을 동원한 강동원은 의형제로 또 다시 주목받는다. 강동원은 “의형제 보고 좋았던 분들이 전우치를 또 보고, 전우치 보고 좋았던 분들이 또 의형제 보고, 그러면 참 좋을텐데”라며 욕심을 부리고 있다. 다음달 4일 개봉.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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